- 지분매각·채무상환 등 방안 논의

장기 표류 중인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정상화 추진 여부가 이르면 다음 달 윤곽을 드러낸다. 파산 위기에 놓인 민간사업자가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따라 사업 재개 방안이 나올지 다시 표류할지 가늠될 전망이다.

경남 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 예정지. 창원시 제공

1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자인 ㈜삼정기업구산컨소시엄이 다음 달 1일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이행 중이다. 애초 기한이 지난달 6일까지였으나 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다소 시간이 지체되면서 이달 3일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최근 같은 이유로 또다시 연장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 2월 6명이 숨진 ‘부산 반야트리 리조트 사고’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삼정기업(지분 70%)과 삼정이앤시(10%)가 주도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성격을 지닌 컨소시엄은 삼정기업과 별도로 지난 3월 27일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했고, 채권 조사 등을 거쳐 5월 9일 개시 인가를 받았다. 컨소시엄이 경남은행 등 대주단에 빚진 채무 규모는 900억 원이다.

이 사업은 해안가인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284만여 ㎡ 부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민간 4780억 원 등 5113억 원을 들여 웰니스 타운, 골프장, 호텔 등 휴양 시설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2000년부터 논의됐으나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로 부침을 겪다가 2017년 시와 컨소시엄이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부지 중 20%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6년간 멈춰 섰다. 중앙·지방토지수용위를 통해 공익성을 늘리는 조건으로 동의를 받았으나 재결 심의 도중 반야트리 사고가 발생, 다시 표류 중이다.

시는 컨소시엄이 수립 중인 회생계획안에 촉각을 세운다. 내용에 따라 사업 정상화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은 우선 지분 매각을 통해 대체 사업자를 찾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새 사업자는 토지 보상 과정에서 투입된 선수금 1172억 원을 떠안아야 한다. 시는 기업 평가 등을 통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컨소시엄은 사업을 직접 정상 추진한 뒤 채무를 상환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파산한다면 원점에서 사업자를 모집해야 해 사업이 장기간 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