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조속한 개시를 위해 착공 후 불가피한 여건 변화 때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또 가덕도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명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DB

시는 9일 ‘이재명 정부 출범에 즈음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신속 추진 입장문’을 내고 “애초 정부 입찰 조건인 ‘공사기간 84개월’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추진 방안이지만, 착공 후 시공 과정에서 지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한다면 기술적으로 검토해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정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함께 ‘합동 기술위원회’를 구성, 공사 기간과 공법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가 공기 연장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시는 “새 정부의 많은 공약 중 부산 울산 경남을 ‘트라이포트’ 전진 기지로 육성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약속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실질적 착공으로 이어져야 할 결정적 전환점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찰 과정에서 4차례 유찰됐고 현대건설의 부적합한 기본설계로 큰 충격을 줬지만, 새 정부가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약속한 만큼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신속한 입찰 재공고를 거듭 촉구했다. 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신속한 재발주를 통해 불필요한 의혹과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일관된 정책과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새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명시해 적기 착공과 개항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기간을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이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국토부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