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이광우 대통령 경호처 경호본부장 측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끼워 맞추기식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로 경찰 병력이 진입하기 위해 저지선을 뚫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본부장의 변호인(배의철 변호사)은 26일 입장문을 내 “경찰은 지금이라도 구속영장 신청을 철회하고 검찰은 즉시 반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이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본부장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MP7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겨둔 사실을 혐의 입증의 주요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변호인은 “1급 군사시설인 관저를 지키는 경호처가 총을 소지하거나 이동 배치하는 게 문제라는 말은 교정시설 군사시설의 경비 인력이나 전장의 군인도 총을 소지해선 안 된다는 말과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기관단총을 들고 경호한 경호원들도 모두 죄를 범한 게 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일부 경호원의 직무를 배제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것에도 “인사상 조치나 불이익이 아니라 해당 경호 업무를 맡지 않게 한 것”이라며 “마치 불이익을 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