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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위해 '대화형' 보드게임 만든 부산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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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보드게임이 출시됐다. 명절 연휴 등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오랜 고독으로 인해 손자·손녀들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대화 하는 법’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게 게임의 목표다.

시니즈팀이 출시한 대화형 젠가를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부산 남구 제공
부산지역 예비 스타트업 기업인 ‘시니즈 팀’은 최근 대화형 보드게임 ‘시니즈’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게임은 시니즈팀 박미선 대표가 복지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고민에서 출발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복지관을 찾은 독거 노인들이 우울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며 힘들어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다. 또 어르신들이 떨어져 사는 자식 손주를 오랜만에 만나도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대화가 어렵다고 털어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에 박 대표는 보드게임을 대안으로 떠올렸다.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연인용 젠가(직사각형 블록을 제거하며 기둥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게임)를 독거노인용으로 변용한다면, 재미는 물론 어르신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독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박 대표는 교육·심리·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시니즈팀’를 꾸렸다. 시니즈팀은 지난해 부산 남구 청년 소셜 리빙랩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시니즈’는 처음 본 사이에서도 쉽게 답할 수 있는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해 게임 중·후반부에는 참가자들의 깊고 진솔한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했다. ‘어린시절 장래희망은?’‘내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처럼 인생 전반을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질문도 마련했다. 복잡한 규칙과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냈다. 자칫 게임을 하다가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화’를 매개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뜨거운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게 박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참가자가 ‘젊은 시절 철없는 행동으로 어머니 속을 많이 썩였다’고 답하자, 다른 참가자가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보고 싶어도 못 본다. 명절에 어머니 손 꼭 잡아드리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니즈롤 통해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떨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니즈팀은 콘텐츠 제작 경험을 살려 독거 노인을 위한 보드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사회적기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참가자들이 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시즌 2 보드게임을 준비 중이다. 어르신들이 언제든 방문해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용 공간과 다양한 게임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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