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3차 프레젠테이션 출연
- 개도국 태양광 프로젝트 소개
- 커피 판매 수익 아프리카 환원

“2030부산엑스포는 부산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사인 만큼 참여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죠.”

장성은 대표가 2030세계박람회 유치 3차 프레젠테이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요크 제공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30세계박람회 유치 3차 프레젠테이션(PT)에 깜짝 출연한 스타트업 ‘요크’의 장성은 대표의 말이다. ‘요크’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태양광 충전시스템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낸 업체다.

장 대표는 엑스포 PT 당시 부산대 이준이(기후과학과) 교수에 이은 두 번째 연사로 출연해 ‘혁신 기술과 열정을 가진 미래세대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첫 번째 발표자인 이 교수가 기후변화 등의 전세계적인 문제를 제시했다면, 장 대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민간의 노력과 기술 발전 등을 설명한 셈이다.

장 대표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태양광으로 램프를 충전하는 시스템(솔라카우)을 소개하면서 부산엑스포가 기술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T에 직접 참여한 이가 바라본 부산의 PT는 어떠했을까. 장 대표는 “다른 참가국이 당황할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부산은 방탄소년단(BTS)과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활용해 이번 PT를 진행했다. 부산의 주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우크라이나(오데사) 등이 진행한 발표가 단순한 설명 위주로 진행됐다면, 부산의 PT는 구성에서 기존 PT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부산의 PT는 3편의 발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었다”며 “부산 발표 이후 사우디 측 참가자의 표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요크는 부산이 아닌 경기도 의왕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장 대표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2030 부산 엑스포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수도권 등 부산 외 지역에서는 이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30 부산엑스포가 아직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이 부산 엑스포 유치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솔라카우’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전력부족 지역 아이들이 태양광 충전시설을 활용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게 하자는 프로젝트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동안 태양광으로 충전한 배터리를 활용해 집에서 자유롭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돕자는 게 기본 개념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에 해로운 케로신(등유) 램프 사용을 줄이고, 등유 수송 등의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개도국 가정이 전기료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한국남부발전 등이 지난해부터 요크와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에서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브랜드 ‘아얀투’를 론칭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커피 판매로 나오는 이익 중 일정 부분을 솔라카우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식”이라며 “많은 이가 사회공헌을 하도록 유도하면서도 맛의 품질도 지키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