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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통역지원 학교 11곳뿐… 언어장벽에 갇힌 다문화 아이들

9일은 576돌 한글날

전체 학교 93%에 7053명 재학중

624개교 중 지원사업 신청 소수

한국어 학급 개설한 중학교 5개

여학생이 갈 수 있는 곳은 2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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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들이 낯선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며 일반 수업 진도를 따라가느라 어려움을 겪는다. 교육청과 학교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지만, 부산 전체 학교의 93%에 다문화 학생이 다니는 만큼 한글 인프라가 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부산 사상구 주례중학교에서 한 다문화 학생이 중국어 통역 보조를 받으며 수업을 듣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6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중학교 2학년 1반. 수업 종이 울리자 3년 전 중국에서 온 류신이(여·15) 양 곁으로 고학걸 통역 선생님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3교시 수학 수업은 닮음 도형의 의미와 성질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전자 칠판을 보던 류 양은 고 선생님이 중국어로 동시통역해주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 선생님은 연습장에 한자를 쓰며 낯선 수학 용어를 번역했다. 수학 선생님과 통역 선생님의 지도로 이날 류 양은 수학 문제를 막힘 없이 풀어냈다. 류 양은 “수학 선생님이 가르쳐준 개념을 고 선생님이 중국어로 바로 풀어줘서 좋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류 양 같은 다문화 가정 학생이 모두 7053명 있다. 이들의 한국어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은 언어 구사에 무리가 없지만 중도 입국한 학생 또는 외국인 가정 학생은 한국어 소통과 학교 적응에 대체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물론 정체성 혼란과 무기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시교육청 통계를 보면 전체 학교 중 93%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다닌다. ▷국내 출생 6118명 ▷중도입국 503명 ▷외국인 432명이다. 학교 별로는 ▷초등학교 4834명 ▷중학교 1586명 ▷고등학교 633명이 다닌다.

시교육청과 학교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어 집중 학급·동시통역 지원·발음 교정 훈련·대학생 멘토링 등이 있다. 특히 동시 통역 지원은 고교 진학을 위해 일반 교과 수업 진도도 따라가야 하는 중학교에서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부산 전체 학교 가운데 통역 지원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 전체 624개교 중 약 11개 학교만 사업 신청을 해 통역 지원을 한다. 한 학생당 일주일에 10시간까지 받을 수 있지만, 통역 선생님은 주당 12시간 지도할 수 있어 같은 언어를 쓰는 학생 수가 4~5명에 달하면 한 학생당 2~3시간 정도 지원받는다. 한국어학급이 개설돼 다문화 학생이 몰리는 학교는 상대적으로 지원 시간이 줄어든다.

중학교는 다문화 여학생이 갈 수 있는 한국어 학급이 적다다. 한국어 학급은 주당 6~10시간 한글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반이다. 부산 전체 학교 중 초등학교 11개교, 중학교 5개교가 있다. 중학교는 지난해까지 4학급으로 3개교가 남고 1곳이 공학이라 여학생은 주례중 하나밖에 선택지가 없다. 하성남 주례중 한국어 학급 교사는 “한국어학급에 다니기 위해 기장군 정관읍, 강서구 대저동 등에서 장거리 통학을 한다. 올해 1개교가 늘었지만 여전히 다문화 여학생이 갈 수 있는 선택지가 한정적이다”고 밝혔다.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언어 장벽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다문화 학생을 둘러싼 학교와 사회의 다문화 감수성을 강조했다. 임소혜 센터장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우리 사회 전반에 높아져야 한다. 다문화 아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이중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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