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김해 상동면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개설사업(2단계)이 그간 발목을 잡던 강서동 공장 밀집지의 보상 문제 해결책이 마련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 보상책 마련은 공사 반대 측의 주된 반대 논리를 희석하는 효과도 있어 전체 공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산~김해 국지도 60호선 2단계 사업구간 약도

15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시는 국지도 60호선 개설사업의 강서동 일대 보상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공공토지비축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먼저 해당 사업지의 보상을 시행하고 시가 5년 기한 내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양산시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이 제도를 신청해 선정됐다. 시는 최근 양산시의회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곽종포(국민의힘 원내대표, 물금읍·원동면) 시의원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보상 구간은 강서동 일반산업단지(유산공단) 일대 기업체 밀집지의 일부 구간이다. 해당 보상비는 4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이러한 보상 방식과 관련해 양산시의회 승인을 받은 후 LH와 보상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2024~2025년 2년간 보상작업을 진행한 뒤 2025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관련 최근 시의회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보상을 위한 분할측량에 들어갔다.

양산시는 강서동 기업체 밀집지 구간 중 보상비가 저렴한 녹지 구간은 시비로 내년 상반기 중 우선 보상과 함께 착공할 계획이다. 이는 원동면 화제리와 강서동을 잇는 터널을 우선 개통하기 위한 조처다.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은 양산시 유산동과 김해시 상동면을 잇는 길이 9.74㎞ 왕복 4차로로 2018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22.8% 공정률을 보인다.

이 구간에는 유산동과 원동면 화제리를 연결하는 3.5㎞의 오봉터널과 낙동강을 횡단하는 1㎞의 낙동대교가 건설된다. 낙동대교는 2024년께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곽종포(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의원이 시의회에서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의 조속한 공사를 촉구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제공

이 도로는 애초 2024년 준공할 예정이나 사업 도중 노선 변경 등을 둘러싼 민원 등 여러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공기가 지연됐다. 강서동이 동 지역이어서 막대한 보상비를 시가 한꺼번에 부담해야 하는 것도 사업이 늦어지는 사유로 작용했다. 반대 측 주민의 주요한 반대 논리 중 하나인 ‘막대한 시비 보상비 충당’ 논리도 힘을 잃어 도로 공사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곽종포 시의원은 “국지도 60호선은 부산과 울산 양산 김해를 잇는 외곽도로로 주민 교통 편의는 물론 기업체 물동량 수송 원활 등 효과가 크다. 조기 개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