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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세계 최대 고인돌유적지 보존 놓고 논란

문화재청 위원, 5일 현장에서 훼손여부 조사

위원, 지석묘 주변 박석 위치 옮긴 것 문제삼아

김해시, 세척 등 거쳐 원형 복원했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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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훼손이냐 정당한 복원이냐’

지난해 발굴된 경남 김해시의 세계 최대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유적지 보존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가 유적지 복원사업 전 중심에 있는 지석묘 주변에 박석들이 늘려 있는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의 유적지 복원 공사 진행과정 모습. 시공이 끝난 지석묘 왼쪽에 한번 옮겨졌던 원래 박석과 그 틈 사이에 새로운 돌이 함께 깔린채 시공된 모습. 박동필 기자
최근 경남 김해시가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5일 문화재청 위원이 현장을 긴급 방문해 현장조사활동을 벌였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의 방문은 시가 시행중인 정비사업이 원형을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김해시는 2020년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석묘 복원을 위한 형상변경 승인을 받아 지석묘 발굴과 정비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문화재청의 판단은 지석묘 상석 주변에 있는 수천개의 박석(얇은 돌)의 위치를 무단으로 옮겨 사실상 원형을 훼손했다고 본 것이다. 박석의 직경은 작은 것은 10㎝부터 큰 것은 1m에 이른다.

지석묘 주변에 수많은 박석이 깔린 것을 놓고 학계는 지배계층으로 추정되는 이 묘 주인의 위상을 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공사인 (주)호연종합건설은 지석묘 주변 박석을 수거 후 모두 세척해 원래의 자리에 까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정은 90%에 이른다. 김해시 관계자는 “박석들이 수 천년 간 주변 해반천 범람으로 똑같은 높이의 돌들이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거나 상당부분이 물살에 쓸려 사라진 상태다. 박석은 옮겨 세척처리를 한 후 돌이 단단해지도록 암석 강화처리를 해 원래 위치로 옮겼다”며 “옮긴 박석은 향후 관람객이 밟아도 안전하도록 똑같은 높이로 반반하게 시공됐다”며 일반적인 복원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박석 무더기 사이의 빈틈은 경북 문경 석산에서 온 돌들로 같은 높이로 채워졌다.

이와 관련, 이청규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상식적으로 수 천년 된 박석은 원형대로 보전하고 빈틈은 일반돌로 채우는 것은 맞는 일”이라며 “박석을 옮겼다는 것 자체가 원형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은 “박석은 그 아래 유물이 있을 수 있어 추후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말도 보탰다.

이 위원은 “일단 훼손된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향후 시공상의 방식이나 박석 아래 유물발굴 등은 별도로 김해시와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민홍철 (김해갑)국회의원은 “문화재를 다루는 문화재청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계적인 지석묘가 우리 시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남도록 잘 관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고인돌은 지난해 7월 김해시의 발굴과정에서 상석 아래 목곽묘 존재가 확인되면서 350t규모의 세계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등극하게 됐다. 이 후 김해시는 이 문화재에 대해 국가사적 신청을 한 상태며, 향후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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