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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들개떼 마을까지 내려와 으르렁…불안에 떠는 주민

부산 대천천 주차장 일대 나타나…북구 포획 땐 동물보호센터 넘겨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2-07-28 19:30:2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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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구평동 등서도 민원 양산
- “유기견 안락사 대신 살릴 고민을”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마을주차장에 들개 떼가 나타나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에서 유기견 출몰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반려견 유기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부산 북구가 들개떼 포획을 위해 설치 해놓은 그물. 정지윤 기자
부산 북구는 화명동 대천천마을공동주차장에서 주인 없는 들개 7마리를 포획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8시께 현장에 가니, 인적이 드문 어두운 주차장에 소·중형 들개 3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인기척이 나자 ‘컹컹’ 짖으며 경계심을 보였다. 주차장 한편에는 북구에서 설치한 포획 그물이 있었고 포획 그물 밑에는 들개를 유인할 먹이와 물이 놓여 있었다.

취재를 종합하면 들개는 3년 전부터 공동주차장에서 밥을 얻어먹으며 대천천 계곡과 금정산 등에서 살았다. 이들 개체는 사람이 버리고 간 유기견과 자연 번식한 들개로 추정된다. 지난해 겨울 산에서 새끼를 낳아 7~10㎏ 크기 개체 3마리와 소·중형 개체 여러 마리가 떼 지어 다녔다. 떼거리가 먹이를 찾아 도로 밑까지 내려가다 주민과 마주치기도 했다.

그동안 들개가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목줄 없는 중·대형견 등이 떼 지어 다녀 주민에게 불안감을 줬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A 씨는 “차를 타려고 가면 개들이 짖어 위협을 느꼈다. 울산 초등학생 개 물림 사고처럼 위험한 일이 벌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북구는 주민 불안 민원이 잇따르자 들개 포획에 나섰다. 지난 25일 한 마리를 잡아 강서구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는 등 지금까지 총 7마리를 잡았다. 북구 관계자는 “야생화가 진행된 들개 무리라 경계심이 강해 포획이 쉽지 않고, 산을 떠돌아 다니며 생활해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들개 밥을 챙겨주던 주차장 주인 B 씨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들이다. 사람을 무서워해 피하지 공격하진 않는다. 잡혀간 개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며 울먹였다.

부산에서 들개 떼 출몰은 심심찮게 이어진다. 지난해 5월 연제구 거제2동 대규모 재개발지에서 주민이 반려견 수십 마리를 버리고 가 들개 무리가 됐다. 금정구 범어사와 사하구 구평동도 들개 무리로 골치를 앓았다. 이들 개체는 붙잡힌 후 대부분 안락사 되는데 이미 야생화한 개체는 재사회화 교육 없이는 입양이 힘들기 때문이다. 시나 구·군이 위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법정 공고 기간 10일이 지나면 안락사 처분을 할 수 있다.

원주민 또는 외지인이 재개발 구역에 개를 버리고 가는 행위는 전국 지자체에서 반복된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반려동물 내장 칩 등록 100% 추진 ▷중성화로 개체 수 조절 ▷유기견 재사회화 교육 및 입양 정책 마련을 대책으로 꼽았다. 심 대표는 “유기견을 죽이는 정책이 아니라 살릴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데 정책적 고민이 부족하다. 3가지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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