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정성국(사진·51) 부산 해강초 교사가 당선됐다. 교총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정성국(사진·51) 부산 해강초 교사가 당선됐다. 제33대 이원희(잠실고 교사) 회장에 이어 교총 75년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최초의 초등교사 회장이다.

전 회원 우편투표로 진행된 제38대 회장선거는 개표 결과, 총 10만 4714명의 선거인단 중 8만8320명이 투표해 84.3%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 중 기호 1번 정성국 후보가 유효투표(8만5467표)의 39.3%(3만361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기호 2번 조대연 고려대 교수는 26.8%(22,878표), 기호 3번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33.9%(28,976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 37대 교총 회장 선거에 첫 출마해 하윤수 현 부산시교육감 당선인과 싸워 패배한 뒤 두 번째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교총 회장은 36, 37대 하윤수 회장에 이어 정 신임 회장까지 총 9년을 부산 출신이 맡게 됐다. 정성국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20일부터 3년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가 당선됐다. 정 신임 회장이 21일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교총 제공

정 신임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동반 출마해 당선된 부회장은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수석부회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다.

정 신임 회장은 ‘준비된 현장교사’임을 강조하며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20대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연금 개악 저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 ▷방과후학교 및 돌봄 지자체 완전 이관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성과급 폐지 ▷교육활동 침해 및 악성 민원 즉각 현장 출동 등이 주요 과제다.

또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국공립유치원 50% 확대, 사립교원 신분보장 대책 수립, 수석교사 정원 확보, 보건인력 확충 및 보건교육지원센터 설치, 영양교사 정원 확보 및 일정규모 이상 학교 2인 배치, 특수교사 교육활동보호 및 특수교육지원 인력 확충, 사서교사 증원, 전문상담교사 의무 배치, 대학 평가 부담 완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신임 회장은 “그간 37명의 전임 회장 중 교수 출신이 36명이었다. 교총 회원의 97.5%는 현장 교원이다 보니 그간 이를 충분히 대변하기 어려웠고 현장성 부족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선거결과를 현장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게 해달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교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강화와 권익 신장에 앞장서겠다”며 “보수든 진보든 잘하는 건 박수치고 못하는 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당선인과의 인연에 대해 그는 “대학생시절 직접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학교로는 사제지간이기도 하고 교총에서 함께 몸담았으며 지난 선거에서는 회장직을 놓고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며 “이제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상생의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교대, 부산교대 교육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한국교총-교육과학기술부 교섭협의위원 초등대표, 제28회 ACT(아세안교원협의회) 총회 한국대표, 교총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