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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자" "귀 아프다" 선거 유세차 소음에 시민 뿔났다

지선 유세 첫 주말 차량 스피커 음악 쩌렁쩌렁

주민들 아침 일찍 잠 깨며 휴일 스트레스 호소

거리 행인도 귀 막고 눈살 찌푸리며 걸음 재촉

경찰도 선관위도 공직선거법상 주의 전달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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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량. 국제신문 DB


“휴일을 맞아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아파트 앞 유세차에서 흘러나오는 선거 홍보 음악 소리에 깼습니다. 주민 표를 받아야 할 후보자들이 주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지 묻고 싶습니다”

6·1지방선거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주말. 정당과 후보들이 총력 유세에 나서면서 부산지역 곳곳에서는 잠을 설치거나 일상생활에 방해받는 등 길거리 유세 소음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7시께 찾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한 사거리. 이른 시간부터 인도 변에 자리 잡은 선거유세 차량 스피커에서 끊임없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길거리를 쩌렁쩌렁 울리는 선거 홍보 음악 소리 탓에 근처를 지나치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서둘렀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이 모(42) 씨는 “초고층에 창문도 꼭 닫아뒀는데 음악을 얼마나 크게 틀어뒀는지 집안 전체에 ‘웅웅’ 거리는 소리가 가득했다”며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주민 피해를 주면서까지 홍보를 해야 하는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확성장치의 소음기준이 신설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부착 확성장치 기준 127dB(데시벨) 초과 금지이나 시·도지사선거 후보자용은 비행기 이륙 소음에 맞먹는 150dB까지 소음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 시간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화면만 표출할 경우 오후 11시까지 허용된다.

부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공직선거법상 소음 규정은 시간과 소음 허용치까지만 제한하고 있다. 과태료 사항이다 보니 소음 관련된 민원이 접수되면 각 정당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음 문제로 주민과 유세단이 충돌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60대 남성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거리 유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시끄럽다’며 철제그릇을 던졌고 지난 19일 제주에서는 50대 남성이 유세 활동이 시끄럽다며 도의원 후보자 공개 연설 장소에 차를 몰고 돌진하기도 했다.

일선 경찰관들도 고충을 토로한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소음 민원은 늘고 있는데 적발이 쉽지 않다.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후보자 캠프 관계자에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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