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재개발지역의 랜드마크 건축물입니다. 총사업비 305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예기치 못한 설계·공법 변경 때문에 최근 개관 일정이 1년 가량 늦춰졌습니다. 총사업비도 550억 원 증가한 상태. 처음 선보일 작품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페라하우스의 현재와 미래를 국제신문이 짚어봤습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현장. 부산시 제공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현재 공정율은 목표치인 51.9%보다 16.9%포인트나 낮은 35%대입니다. 건물 정면부인 파사드(facade) 시공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진주를 품은 조개’를 콘셉트로 굴곡지게 설계된 파사드를 구현할 공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공사는 2012년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트위스트 박스’ 공법으로는 파사드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트위스터 형상의 구조체와 외장재인 유리를 접합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결국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파사드 설치 공사는 1년 넘게 미뤄졌습니다. 부산시와 시공사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변경하기 위해 설계를 새로 하고 있습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파사드 공법에 대한 행정의 미숙한 부분이 드러난 거죠. 면밀한 사전 검토나 준비가 부족해 결국은 시간을 1년 정도 더 허비하게 되고 많은 갈등과 논란을 부추긴 꼴이기 때문에. 부산시 행정의 모습이지 않을까…”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공기가 연장되면서 총사업비도 2500억 원에서 3050억 원으로 22%나 증가했습니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약속했던 건립비 500억 원 지원도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불투명한 상태. 결국 롯데그룹이 약정한 1000억 원을 제외한 2050억은 부산시 예산으로 충당해야 할 처지입니다.

[황금태 부산시 문화시설건립팀장] “파사드 공법 때문에 올해 3월부터 건설본부에서 스마트 노드 공법으로 선정을 해서 지금 현재 설계 중이고요. 제작하고 시공하고 이런 데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건립비 분담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북항추진단하고 부산항만공사에 협의 요청을 해놓은 상태고요.”

개관 준비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1997년 개관한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은 개관 4년 전부터 예술감독을 임명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반면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아직까지 운영 주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개관 기념공연 준비도 시급합니다. 부산시는 창작 오페라를 첫 무대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무엇을 할 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합니다. 창작 오페라는 3년 이상의 제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남은 시간이 촉박합니다.

[양승엽 부산광역시음악협회 부회장] “창작 오페라를 준비를 하려면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서 대구 오페라하우스 같은 경우에 2003년도 개관을 할 때 ‘목화’라는 오페라는 3년의 제작 기간을 두고 만든 작품이거든요. 아주 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개관 작품을 올리는 데 있어서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부산 지역 성악가로서 지역 예술가가 배제되지 않는 그런 부분을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지역 예술가가 외면되면 지역인들도 외면하게 되고, 이런 부분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주시게 되면 훨씬 좋지 않을까.”

부산 오페라하우스 오디토리움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올해 6월까지 운영주체에 대한 용역을 마치고 7월 개관준비단을 꾸린다고 합니다.

[신인숙 부산시 문화시설운영팀장] “올해 초에 부산 오페라하우스 운영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 진도를 감안하면은 2024년 하반기 개관에 맞춘 창작 오페라 신작 공연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부산지역 예술인이 배제되는 기존의 운영에서 벗어나서 지역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공연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부산 오페라하우스. 2024년에는 부산의 핵심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