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면강의 증가로 점점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부산지역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팬데믹 등 시대 흐름에 맞춘 학습공간을 조성하며 뉴노멀시대 맞춤 인재 양성과 학습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부산대는 최근 부산·양산·밀양캠퍼스 단과대학 건물 12곳에 틈새학습공간을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대 인문관 내 틈새학습공간. 부산대 제공

부산대 인문관 내 틈새학습공간. 부산대 제공

단대 건물 곳곳에 학생들이 점심이나 공강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혼자 또는 함께 모여 학습 및 토론하고 개인과제나 수업 대기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 또는 바 형태 학습공간을 마련했다.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및 비대면 등 혼합 수업이 이어지면서 대면 강의 중간에 원격 수업을 듣기 위해 근처 카페나 빈 강의실을 찾아야 했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대학은 기대한다.

부산대는 앞서 교내 까페 ‘운죽정’과 야외부지에 혁신적인 ‘열린 학습공간’ 구축했다. 운죽정은 까페 기능을 유지하면서 건물 앞 정원을 잔디정원으로 조성해 학생 멘토링 등 비교과 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과 힐링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2층 규모의 운죽정 실내학습공간은 자유롭게 개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소규모 특강, 문화·예술 공연, 미술품 전시 등이 가능하다. 야외 생태교육 학습공간인 ‘진리의 뜰’은 어디서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이 가능하도록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개방했다.

동아대는 승학캠퍼스 교수회관에 다목적 스마트강의실(인스파이어 홀)을 마련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에 마련된 스마트강의실 모습. 동아대 제공

스마트 강의실은 191석(컴퓨터 수업용 50석·좌석의자 90석·간이의자 51석) 규모로, 벽면을 가득채운 메가스크린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N-Screen을 기반으로 첨단교육이 가능하도록 조성했으며 고급 음향시설과 자동녹화시스템도 갖췄다. 동아대는 이 강의실로 지역사회 소통형 스마트 헬스케어 교육과 보건의료 빅데이터 교육, 전자의료정보 및 바이오헬스 데이터 분석,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활용 실습 등을 몰입형 첨단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동아대는 첨단 통합 미러링 시스템을 갖춘 협력형 강의실과 하이브리드형 자동녹화 첨단강의실, 블랙스튜디오 등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의대는 중앙도서관 1층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D-VR/AR SPACE’ 공간을 개소했다. 이 공간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의 하나로, 오큘러스(Oculus), 바이브(VIVE) 등 VR 기기 10여 대와 대형스크린, 스마트패드 등을 갖추고 XR(확장현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의 체험이 가능하다. 해부학 가상현실 교육 프로그램인 ‘Organon VR Anatomy’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게임 등을 제공해 학생 이용도와 만족도 모두 높은 편이다. 또 산학협력관에 일상생활에서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영역을 실험·연구하는 리빙랩을 갖췄다.

동의대 중앙도서관에 구축된 D-VR/AR SPACE. 동의대 제공

경성대는 동아대와 협약을 맺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메타버스 기반 협력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경남정보대는 AI자소서/AI면접 시스템을 비롯해 LMS(교수 및 학생 간 커뮤니티공간) 시스템 고도화, 건물별 강의실 와이파이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의과학대 역시 인공지능은 물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체험 및 학습할 수 있는 ‘AI카페’를 열었다. 물리치료과 기계계열 등에도 VR 교실을 마련해 학습 효과와 흥미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뉴노멀 시대 맞춘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관련 전공자는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습공간은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학습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동의대 기계자동차로봇부품공학부 2학년 정태현 씨는 “관련 산업이나 기술을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어서 좋다. 강의가 비는 시간을 활용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