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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거대 전시장으로…전통·현대 잇는 예술 통영 수놓는다

오늘 1회 국제트리엔날레 개막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3-17 20:29:4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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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섬·바람’ 주제 11개국 참여
- 도시가 52일 간 예술공간 변신
- 전혁림 作·피카소 진품 등 전시
- 한산도선 복합 미디어아트 선봬

경남 통영에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예술 축제인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18일 개막한다.
주제전에 전시된 쥬스틴 에마르의 영상 작품 속의 한 장면.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은 ‘통영;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오는 5월 8일까지 52일 간 통영 일원에서 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축제는 예향 통영의 과거 현재 미래의 흔적과 ‘통영다움’을 담아낸다. 11개 국 35개 팀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통영 시가지와 여러 섬을 연결해 통영시 전체를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색다르다. 전시공간은 폐건물과 역사 문화공간을 활용한 공간재생형으로 꾸며진다. 버려지고 낡은 도심 공간에 예술의 숨결이 더해지면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뜻을 담았다.

폐조선소인 옛 신아sb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선 미디어아트의 떠오르는 신인 쥬스틴 에마르,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 세계적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TAKE YOUR TIME’이란 주제에 걸맞게 바쁜 일상에 쫓기며 숨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특별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시가지 곳곳에서는 다양한 특별전이 준비돼 있다. ‘공예특별전 수작수작’은 통영 12공방 장인과 현대공예작가 등 17명의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을 기리는 ‘전혁림 특별전-통영바다, 그리고 영혼의 빛’ 전시전은 피카소 진품을 함께 전시해 두 거장의 진면목을 확인한다. ‘옻칠 특별전-전통을 잇는 현대’는 옻칠 역사 70년을 집대성했다. 이 밖에 골목 곳곳에서 열리는 프리마켓과 거리예술 프로젝트도 볼거리다.

국내 최초 섬 연계 트리엔날레를 표방하는 축제답게 섬에도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충무공의 혼이 서려 있는 한산도 제승당에서는 ‘두개의 바다’라는 주제로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다. 불교 성지 연화도의 연화사에는 성각 스님의 선화 등 불교 미술 작품이 선보인다. 100대 명산을 품고 있는 사량도에서는 바다 생태 환경을 주제로 섬 주민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통영시는 첫 개최되는 트리엔날레가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영은 인구 13만 명의 소도시지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과 한국 문학의 거장 박경리,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과 꽃의 시인 김춘수, 시조 시인 김상옥, 청마 유치환 등을 배출한 예향이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통영의 중심산업이던 조선업이 기울어지자 대체 산업 전환으로 경쟁력을 갖춘 문화예술이 주목받으면서 기획됐다. 2회 트리엔날레는 3년 후에 열린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모두 담아내는 국제적 예술 축제가 될 것”이라며 “통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거대한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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