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55> 전기와 자기;전자기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3-14 18:56:5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역사에선 헤로도토스, 의학에선 히포크라테스, 기하에선 유클리드, 우화에선 이솝, 원자에선 데모크리토스, 민주주의에선 솔론, 음악에선 피타고라스, 연극에선 아이스킬로스, 정치학에선 플라톤, 자연과학에선 아리스토텔레스, 부력에선 아르키메데스, 수사학에선 이소클리테스…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전 여러 방면에서 시조(始祖)를 배출했다는 게 참 놀랍다. 전기에서도 그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BC 625~547)를 만난다. 그는 호박(琥珀)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통해 전기현상을 최초로 발견했다. 그 마찰전기를 그리스어로 호박을 뜻하는 일렉트론이라 이름 지었다.

자기를 움직여 교류 전기를 일으키는 전자기유도
그러나 2000년이 넘도록 아무 진전이 없었다. 드디어 1700년대부터 본격 시작된 전자기학의 역사는 한 편의 극적 드라마다. 전자기와 관련된 수치 단위는 그 역사적 드라마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전압의 단위인 볼트(V)는 이탈리아의 볼타(Alessandro Volta·1745~1827), 저항의 단위인 옴(Ω)은 독일의 옴(Georg Ohm·1789~1854), 전류의 세기인 암페어(A)는 프랑스의 앙페르(Andre Marie Ampere·1775~1836), 1볼트 전압으로 1암페어 전류가 1초 동안 흐를 때 발생하는 에너지인 줄(J)은 영국의 줄(James Joule·1818~1889), 전자기파의 주파수 단위인 헤르츠(Hz)는 독일의 헤르츠(Heinrich Hertz·1857~1894), 전력의 단위인 와트(W)는 영국의 와트(James Watt·1736~1819) 등.

전자기학 역사에서 극적인 인물을 딱 네 명 꼽자면? ①덴마크의 외르스테드(Hans Ørsted·1777~1851)는 전선을 통해 흐르는 동전기인 전류가 자석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았다. 전기와 자기가 따로 무관한 게 아니라 서로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된 대발견이었다. ②영국의 패러데이(Michael Faraday·1791~1867)는 전선이 감긴 원통 안으로 막대자석을 넣었다 뺐다 움직이면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극이 다른 자석 안에서 전선을 돌리는 발전소 발전기는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법칙에 따른다. ③독일계 러시아인인 렌츠(Heinrich Lenz·1804~1865)는 음양 원리와 비슷한 ‘밀당’ 원리를 발견했다. 자석이 전선에 가까워질수록 자석을 밀어내는 방향으로 전류가 흐르고, 멀어질수록 자석을 당기는 방향으로 전류가 흘렀던 것이다. 일방향으로 흐르는 직류전기와 달리 교류전기는 렌츠의 법칙에 따라 방향을 바꿔가며 흐른다. ④맥스웰(James Maxwell·1831~1879)은 전자기에 관한 이론을 방정식으로 완성하며 전자기파가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유럽 과학자가 물리(物理)를 정교하게 밝히며 나아갈 때 조선 양반층은 성리(性理)를 치열하게 따지며 싸웠다. 물(物)을 파헤쳐(格) 앎(知)에 이르는(致) 격물치지(格物致知)에 관해 서양과 동양은 180도 전혀 딴 길을 갔다. 형이하학적 과학의 길과 형이상학적 관념의 길! 어떻게 같은 지구에서 그다지도 서로 딴 세상에 살 수 있었을까? 만일 서양에서 물리의 하나인 전자기학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현대문명의 기반인 전기를 일으켜 쓸 수 없다면 더 살기 좋은 자연의 세상일까? 살기 힘든 미개한 세상일까? 생각이 교류전기처럼 바뀌며 흐른다. 왔다 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내 치료에 불만”… 부산대병원 방화 추정 화재로 대피 소동
  2. 2봄은 갔지만…‘한 여름밤의 꿈’ 다시 꾸는 롯데
  3. 3동백택시 오류 왜 잦나 했더니...GPS '튀는' 사례도
  4. 4미국 대법원, 반세기 만에 '낙태권 보장' 폐기
  5. 5부산 사미헌 갈비탕 휴가철 맛집 급부상…전국 2위는 전주 베테랑 칼국수
  6. 6미끼·졸렬·지적질…이준석 vs 윤핵관 갈등 확산
  7. 7금융권 알뜰폰 시장 진입 ‘초읽기’…중소 알뜰폰 업계 강력 반발
  8. 8전력반도체 전문기업 '제엠제코' 부산형 히든테크에 선정
  9. 9코로나 신규확진 6790명…해외유입 100명 아래로
  10. 10미국 총기규제 법안, 의회 극적 통과
  1. 1미끼·졸렬·지적질…이준석 vs 윤핵관 갈등 확산
  2. 2대통령실 “'이준석 대표와 회동' 보도 사실 아냐”
  3. 3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안성민 추대
  4. 4尹 직무평가 "잘한다" 47%…지난주보다 2%P 하락[한국갤럽]
  5. 5尹대통령, 주52시간 개편론 “아직 정부공식 발표 아냐”
  6. 6민주당 "법사위원장 與 맡는 데 동의...국힘도 약속 지켜야"
  7. 7부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고교생 토론대회 개최
  8. 8부산 97세대 전재수-김해영, 이재명 대항마로 전대 나설까
  9. 9조순 전 경제부총리 별세…향년 94세
  10. 10"대통령기록물 공개 불가"... 피격 공무원 유족 "文 대통령 고발"
  1. 1부산 사미헌 갈비탕 휴가철 맛집 급부상…전국 2위는 전주 베테랑 칼국수
  2. 2금융권 알뜰폰 시장 진입 ‘초읽기’…중소 알뜰폰 업계 강력 반발
  3. 3전력반도체 전문기업 '제엠제코' 부산형 히든테크에 선정
  4. 4'2022부산브랜드페스타' 24일부터 사흘간 열려
  5. 5거래 끊긴 부산... 아파트 매매가 다시 하락으로 전환
  6. 6동남은행 주역, 핀테크 강자로 금의환향
  7. 7역세권·학세권 다 갖췄다…비규제지역 브랜드 아파트
  8. 8'뜨거운 나트랑'...에어서울 에어부산 잇따라 취항
  9. 9“부산으로 오세요”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 나선 부산시
  10. 10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 다음 달 4~5일 청약
  1. 1“아내 치료에 불만”… 부산대병원 방화 추정 화재로 대피 소동
  2. 2동백택시 오류 왜 잦나 했더니...GPS '튀는' 사례도
  3. 3코로나 신규확진 6790명…해외유입 100명 아래로
  4. 4하천 출입 원격 제어시스템 일괄 설치 지역업체가 없다
  5. 5호국영령 기리는 6·25전쟁 72주년 행사, 전국 곳곳서 개최
  6. 6다음 달 함안에서 ‘로멘틱 첼로’ 공연
  7. 7제72주년 6.25전쟁 참전 유엔전몰용사 추모제
  8. 8부산 장산로 달리던 SUV 넘어져…5명 부상
  9. 9[기자수첩] 경찰과 검찰의 차이
  10. 10부산 초임 소방관 극단 선택에 갑질 의혹 제기
  1. 1봄은 갔지만…‘한 여름밤의 꿈’ 다시 꾸는 롯데
  2. 2Mr.골프 <3> ‘손등’이 아닌 ‘손목’을 꺾어라
  3. 3타격감 물오른 한동희, 4월 만큼 뜨겁다
  4. 4‘황선우 맞수’ 포포비치, 49년 만에 자유형 100·200m 석권
  5. 5롯데 불펜 과부하 식혀줄 “장마야 반갑다”
  6. 6LIV로 건너간 PGA 선수들, US오픈 이어 디오픈도 출전
  7. 7임성재, 부상으로 트래블러스 기권
  8. 8KIA만 만나면 쩔쩔…거인 ‘호랑이 공포증’
  9. 9NBA 드래프트 하루 앞으로…한국 농구 희망 이현중 뽑힐까
  10. 10LIV ‘선수 빼가기’ 맞서…PGA, 상금 더 올린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뇌경색증 김정모 씨
일상 속 수학…산업 속 수학
부산의료수학센터 의료에 수(數)를 놓다!
  • 부산해양콘퍼런스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