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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공원 시설 포화에… 유족들 마지못해 ‘원정 화장’

화장률 높은 부산 지난달 사망자 수 > 시설 처리량

경남·울산주민까지 몰려… 비싼 외부시설 이용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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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달 사망자가 지역 유일의 화장 시설인 부산영락공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경남 울산 등 타 시·도에서 유골을 화장해 비싼 값을 치르는 등 불편을 겪는 시민이 속출한다.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국제신문DB
3일 대한장례지도사협회 따르면 지난달부터 부산영락공원 대신 경남 등 다른 지역의 화장 시설을 이용하는 유족이 크게 늘었다. 영락공원에서 하루에 화장할 수 있는 건수를 초과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사일장을 치르거나, 부산 바깥으로 나가 고인을 화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화장시설은 영락공원 1곳이다. 화장구는 총 15기로, 하루에 10회(오전 7시~오후 4시)를 운영한다. 9회까지는 일반 시신, 마지막 10회차는 개장유골(시신 매장 후 개장 때 수습한 뼈)을 화장한다. 운구차의 밀집을 막기 위해 회차마다 6, 7기만을 가동한다. 결과적으로 하루에 화장되는 시신은 평균 65구, 최대 70구다. 한 달에 2100~2170구까지 화장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사망자는 영락공원의 화장 최대치를 초과했다. 행정안전부의 사망자 잠정 집계치상 지난달 지역 사망자는 총 2324명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에도 2188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 사실 1년 중 사망자가 많은 1월과 12월에는 화장 최대치를 넘어서는 사망자가 발생한 일이 적지 않다. 부산의 사망자는 ▷2018년 1월 2450명 ▷2019년 1월 2161명 ▷2020년 1월 2141명이다.

부산의 화장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9년 부산지역 사망자 2만2260명 중 화장자는 2만1095명(94.8%)이다. 2020년에는 사망자 2만2950명 중 2만1837명(95.2%)으로 더 늘었다. 지난해 전국의 화장률은 89.9%다. 여기에 영락공원이 울산 경남 시·도민에게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2020년 영락공원에서 일어난 화장 건수는 2만3756건으로 복지부 통계보다 많다. 특히 화장시설이 없는 양산에서는 적지 않은 시민이 영락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해 창원 진주까지 가서 화장하는 시민이 점차 늘고 있다. 문제는 거리와 비용이다. 영락공원은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 모두에게 이용료 혜택을 제공한다. 덕분에 대인(만 14세 이상) 기준 이용료는 48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대폭 줄어든다. 그런데 경남 울산지역의 화장 시설은 시민에게 별다른 이용료 혜택을 주지 않는다. 진주안락공원은 35만2000원, 김해추모의공원과 창원상복공원은 50만 원을 받고 있다. 울산하늘공원은 이용료가 80만 원에 이른다.

영락공원 화장구 운영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협회 오승환 이사는 “저만 해도 지난달 들어 하루에 2, 3구는 경남으로 보내고 있다. 화장 시간을 늘리면 시민이 겪는 불편도 줄어들 텐데, 아무리 말해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운영 시간 연장과 화장 시설 확충 등이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님비 시설이다. 운영 시간 연장 등은 인근 주민과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중·장기적인 접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걸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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