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25년 만에 시자원봉사센터 신축 이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자원봉사 활성화는 물론 이전의 자원봉사 최고도시 명예 회복에 나섰다.

8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가 시자원봉사센터 신축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건립지가 부산~울산 간 35호 국도와 1077번 지방도 사이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데 대한 개선책 마련 의견을 붙여 통과시켰다. 시는 이에 따라 우선 내년 1월부터 8억5800만 원의 사업비로 실시설계와 함께 토지 보상에 들어가는 등 착공 절차를 밟는다.

부산 노포동~양산 간 1077 지방도 다방지하차도 인근 양산시자원봉사센터 이전 신축 부지.

시는 2023년 8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중 양산시자원봉사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양산자원봉사센터는 양산문화예술센터 인근 1077지방도 내 다방동 다방지하차도 부근에 건립된다. 이 센터는 879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1500㎡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회의실과 프로그램실 휴게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시 본청 주차장 아래에 있는 기존 시자원봉사센터 건물은 지은 지 25년가량 돼 낡은 데다 공간도 250㎡로 협소하다. 이로 인해 실무교육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쉴 공간이 없고, 자원봉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인프라 구축이 안 되는 등 이용에 불편이 커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자원봉사센터 신축을 계기로 자원봉사 선도도시로의 위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원봉사자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 또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민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양산시는 도내 18개 시·군 자원봉사 실적 평가에서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최우수상, 2010년 우수상을 받는 등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도내 하위권을 맴돌다 2018년에는 17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2019년 우수상을 받는 등 실적이 회복되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시자원봉사센터 이전은 10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표류하다 김일권 시장이 신축을 결정하고 이용식(국민의힘, 중앙·삼성동) 시의원이 시정 질문과 관련 지원조례 개정 등 힘을 보태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산시 등록 자원봉사자는 현재 430개 단체 8만7000여 명에 이르는 등 인구가 늘면서 지속해서 증가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