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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여농산물시장 불법 소각 적발…사업소는 소장에 보고도 않았다

시민 제보로 해운대구가 과태료…먼저 신고받은 사업소 미온 대처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1-11-30 22:01:0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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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민 “수십 년째 매캐한 연기”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불법 소각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시장을 관리하는 반여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는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관리 책임자인 사업소장은 이런 사실도 몰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는 지난 24일 한 시민이 시장 내 불법 소각 행위를 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섰고 신고 영상 등을 토대로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100만 원의 과태료를 A 도매법인에 통보했다. 신고 영상에는 지난 12일 새벽 시장 내 A 도매법인 인근에서 불법 소각이 이뤄져 연기와 불이 피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시민이 애초 사업소에 먼저 불법 소각 행위를 신고했지만, 사업소의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소는 A 도매법인에 불법 소각을 근절하라는 공문만 보냈다. 특히 시장 관리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사업소장은 불법 소각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고 이와 관련한 내용조차 몰랐다.

부산시는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 관리기관 운영실적 중앙평가에서 반여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가 올해 최우수(1위)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 소각 등에 관한 관리는 엉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주민은 수십 년째 매캐한 연기와 냄새 탓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반여동 주민 A 씨는 “흐린 날 새벽에는 역한 냄새가 진동해 시장 인근 수영강변 산책로에서 운동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단지 농산물도매시장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불법 소각 탓이었다”고 말했다.

사업소는 도매법인 대상으로 다시 철저한 관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삼룡 반여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장은 “팀장 전결로 공문이 발송돼 불법 소각 사실을 몰랐다. 도매법인들에 불법 소각을 근절해 달라고 재차 요청하겠다”고 해명했다. A 도매법인 관계자도 “날씨가 추워지자 새벽에 출근하는 직원이 불을 피운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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