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렌트 사업을 미끼로 명의를 빌린 뒤 100억 원대 수입차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렌트 사업을 미끼로 116억 원대의 수입차를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30대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불법 렌트 사범 50대 B 씨 등 4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직장인 C 씨 등 81명을 상대로 명의를 빌려주면 렌트 사업으로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총 116억 원 상당 수입 고급 차 132대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에게 빌린 명의로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대출을 받아 수입차를 구입하고 그 차액을 챙겼다. 주로 사고나 주행거리가 많은 값싼 수입 중고차를 실거래가보다 2000만~4000만 원 부풀린 가격으로 차를 사 차액을 가로챈 것이다. 구매한 수입 중고차를 대포차로 처분한 돈도 가로챘다.

피해자에게는 총 투자액의 1%나 월 100만 원의 수익금을 주고, 2년 후 차량을 팔아 원금도 청산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속칭 ‘돌려막기’ 수법으로 처음 6~10개월 동안 수익금과 정상적으로 입금해 의심을 피하다 이후 돈 지급을 미루거나 잠적했다.

경찰은 대포차로 처분된 피해 차량을 추적해 피해자에게 돌려줘 약 25억 원의 피해를 회복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최해영 계장은 “자가용 유상대여는 불법이다.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명의를 제공했다가는 대출 원금을 떠안고 무허가 렌트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도 있다”며 “투자 권유 시 허가업체인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