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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무에 공무원 또... 서구 직원 극단적 선택 시도해 중상

구 진상규명 소극적 태도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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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에서 코로나19 격무에 시달리던 간호직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5개월 만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또 다른 공무원이 투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자체가 업무 연관성 조사 등 진상규명은커녕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서구와 공무원 A 씨 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서구 공무원 A 씨가 대저생태공원에서 10여 m 아래로 몸을 던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응급처치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골반과 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4주 진단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A 씨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힘들어했고, 사고 당일까지 격무에 시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입사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A 씨는 보건소에서 1년 넘게 업무를 보다가 최근 정기인사 때 부서를 옮겼다.

A 씨는 새 부서에서도 감염병관리 위반 업소에 대한 관리와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담당했다. 처분 당사자의 민원 항의가 빗발치는 직무다. 동료 B 씨는 “감염병 위반 단속 TF가 따로 없어 식당, 단란주점 등 단속을 직원들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하겠다며 윽박지르는 경우도 많아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족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A 씨 가족은 “보건소 근무 때부터 많이 힘들어 해 정신줄 붙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듯하다”며 “투신 당일 퇴근 후 ‘괴로워 바람 쐬러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늦도록 일하느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 가족은 격무에 시달리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기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선 공무원 사이에선 간부들이 A 씨 사고와 업무 사이 인과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몸만 사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해당 부서 및 구 전체가 원인 파악은 하지 않고 사고를 덮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라며 “이처럼 간부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 자체가 일선 직원에겐 ‘입단속’ 효과를 낸다. 직원들의 자괴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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