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기강 해이, 살인사건 장기 미제화 등을 우려하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규문 부산경찰청장은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사진=이규문 부산경찰청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15일 부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최근 부산경찰청의 청렴도가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 2월 호텔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가 징계를 받은 경찰이 어젯밤 창원에서 또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경찰 간부기 연달아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부산경찰청 소속 A 경감이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사실이 보도됐다.

이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이 청장은 “시민께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즉시 직위해제 조치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범위 안에서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내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4월 발생한 시약산 살인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6개월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 과학기술 발달로 2011년 이후 살인 미제 사건이 거의 없었는데, 장기 미제사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불기소 결정하면서 의견 불일치로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관용차 운행 기록 등을 보면 상당한 시간적 공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더 검토해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은 “자치경잘제가 시행됐지만 정작 시민은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는 아직도 업무 구분에서 혼돈을 겪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 정착이 중요한 만큼 국가 차원에서의 재정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국 상황을 살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