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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가 무슨 죄”... 부산 아파트 추락 사건에 애도 물결

투신 현장에 추모의 국화 놓여져

경찰, 할아버지 살인죄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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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 둘과 함께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투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웃 주민과 온라인상에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비극을 맞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13일 지난밤 할아버지와 손자가 투신한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 국화가 놓여져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3일 오후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 단지. 이곳 아파트 옥상에서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께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수색 끝에 60대 남성 A 씨와 손자 2명(3세, 1세)을 화단에서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명 모두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곳은 A 씨의 아들이 사는 곳이다. A 씨 아들은 이혼 수속을 밟고 있으며, 숙려기간 아이 둘을 홀로 양육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곧잘 아들 집에 들러 손주들을 돌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아들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아파트 CCTV에 는 A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A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옥상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가 손주들과 몸을 던졌던 화단 부근에는 국화 여러 송이가 놓여 있었다. 비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작업을 벌인 듯 본래 있던 흙을 파내고 새로운 흙을 채워넣은 듯한 흔적이 남았다.

한 50대 주민은 기자가 현장으로 다가서려 하자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그 쪽 길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만류했다. 이어 “소식을 들은 주민이 국화꽃을 가져다 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어린 아이들이 숨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딱하게 여기는 주민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 시민이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고 “아이들은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격과 삶이 존중되지 못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 씨가 아이들을 안고 뛰어내린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살인죄’가 적용돼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실제 경찰은 정확한 경위 조사를 마친 뒤 A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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