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내년 설 연휴까지 3단계로 나눠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의 방역 부담을 분산시키고 국내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국제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민 70%의 1차 접종이 예상되는 9~10월 1단계로 김해~괌(주1회)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공항 운영 효율화를 고려해 백신 미접종자도 모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래 국제선 수요가 많고, 특별입국절차가 갖춰진 김해공항을 대상으로 비교적 방역상황이 양호한 괌행 부정기편 운항(괌은 한국인 백신접종자 현지격리 면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검역서류 확인 창구(검역소·1시간30분)와 앱·연락처·주소확인 창구(군·2시간)를 단일화할 경우 대기시간을 2시간30분에서 1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오는 11월 이후에는 2단계로 대구·청주·무안공항을 개항한다. 지자체의 적극성과 현지 방역 기준 강화 여부를 고려해 국제 여객수요가 있는 김해·대구·청주·무안공항발 괌·방콕·푸켓·연길행 증편도 검토한다. 노선별로는 ▷김해~괌(주 2회)·푸켓(월 2회) ▷대구~푸켓(월 2회)·연길(주 1회) ▷청주~방콕(주 7회) ▷무안~방콕(주 7회)·푸켓(주 1회) 등이 검토되고 있다.

최종 3단계에서는 내년 2월부터 김포·제주·양양공항 등을 추가해 7개 공항을 전면 개방한다. 설 연휴 해외 관광수요와 기업활동 회복 등에 따른 여객 수요를 사전에 조사해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을 선정한다. 국토부는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지방공항 개방을 위해 이 달 중 김해~괌 노선 모객·운행허가를 개시하고, 방역당국과 특별입국절차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국토부 방침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에어부산 기남형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은 “백신 접종이 하반기에 속도를 내면 오는 11월에는 위드 코로나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며 “2단계인 오는 11월부터 김해공항에서 괌·사이판·홍콩 등을 취항한 뒤 내년 2월부터는 일본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부산시 관계자는 “인천공항 일원화로 인한 한계로 지방공항의 개항이 추진되는 만큼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지방공항에 방역 인력과 비용 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부담을 느껴 원만한 개항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