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한 공원이 주변 교통체증에 따른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각종 생활 쓰레기 투기까지 벌어지면서 공원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오후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조성된 물음표 공원. 도보 구간을 따라 불법 주차된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산책과 휴식을 위해 마련된 공원이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이 보행을 방해했다.

특히 주말이면 건너편에 있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 몰려든 차량이 공원 내에 불법주차를 해놓고 가 공원이 아닌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지경이다. 이곳은 도시계획시설상 도로가 아닌 광장으로 불법주차 과태료 단속 대상이 아니다.

현재 주말과 휴일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하루 최대 1만4000대의 차량이 방문하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불법주차의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루지 등도 개장을 앞둬 공원 불법주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명색이 오시리아 관광단지 공원이지만 이곳에 각종 쓰레기도 넘쳐나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9일 오후 이곳을 찾았을 때도 점심심사를 마친 주변 공사 현장 인부들이 벤치에서 담배를 태우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주변엔 종이컵과 음료수 캔, 담배꽁초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나뒹굴었고 사람들은 이미 더러워진 공원인 만큼 서슴없이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는 공원 전체를 뒤덮은 상태였다.

기장군은 최근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대형 사업이 진행돼 관광 특구를 추진하고 군의회 역시 지난 29일 관광진흥 조례를 통과시키는 등 관광 산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주변 경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냥 보면 쓰레기장이나 주차장인 줄 알지 누가 여길 공원으로 알겠느냐”며 “올 초부터 불법 주차와 각종 쓰레기가 빠짐없이 계속돼 악취는 물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제대로 정리하는 것을 못 봤다”고 말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물음표 공원 유지 관리 업무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곧 업무 분장을 정리해 계도해나갈 계획이지만 법상 교통 단속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자발적으로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