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동면 석·금산 신도시 주민들이 교육당국이 중학교 신설요구(국제신문 지난 1월 25일 자 8면 보도)에 미온적이라면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는 등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양산 석·금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가칭 양산 석·금산 지구 중학교 신설 추진위원회는 최근 중학교 신설을 염원하는 주민 6700명의 서명을 받아 조만간 경남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 등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추진위는 서명지 전달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항의방문과 집회 등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추진위는 석·금산 신도시 아파트 연합회와 이장협의회, 학부모회가 중심이 돼 결성됐다.

추진위가 서명 등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면 석·금산 신도시에는 현재 1만2900여 세대, 3만2000여 명이 거주하는데 이는 동면 전체 인구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석·금산 신도시 일대에는 초등학교가 석산초와 지난해 3월 개교한 금오초·중통합교의 금오초, 시외곽의 동산초 등 3곳이지만 중학교는 통합 금오중 한 곳뿐이다.

문제는 금오중이 통합학교로 출발하다 보니 올해 신입생 수용능력이 7학급 231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곳 초등학교 졸업생의 30%인 70여 명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멀리 중앙동과 삼성동, 물금읍 등지로 통학해야 한다. 더구나 이곳 인구 증가가 지속돼 3년 후인 2024년에는 석·금산 신도시 전체 중학교 신입생의 절반가량이 이러한 원거리 통학불편을 겪어야 하는 실정이다.

추진위와 함께 이번 서명운동을 주도한 양산시의회 최선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면·양주동)은 “금오중의 급당 평균 인원이 33명으로 기준치인 30명을 훨씬 넘어서는 등 과밀화도 심각하다. 급식소와 체육관, 강당 등 시설을 금오초와 함께 사용해 학생 체격에 맞지 않고,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