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어민도 평동항서 궐기대회

남해안 수산 1번지인 경남 통영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해상 시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통영어민들, 이순신공원 앞 해상시위- 26일 경남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 앞 해상에서 통영지역 어업인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통영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과 앞바다에서 통영시와 시의회, 7개 수협, 각 수산단체, 환경단체, 정치권 등이 총집결해 “일본 정부는 수산인의 생존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순신 공원과 앞바다는 400여 년 전 일본 침략에 맞서 조선의 백성을 구하고자 한산대첩이 펼쳐졌던 구국의 역사 현장이다. 이들 단체는 평화와 공존을 위한 제2의 한산대첩을 벌인다는 각오로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卽生)’을 다짐하며 이 장소를 택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에서 강석주 통영시장은 결의문을 통해 “어업인은 물론 국제사회가 해양 방류를 반대했는데 일본은 이를 무시하고 공멸의 길인 방류를 결정했다”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어업인들은 “일본 정부는 무슨 권리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핵 쓰레기로 더럽히겠다는 것인가. 바다에 대한 핵 테러로 받아들인다”며 “국제적 연대를 통해 해양 환경과 인류 건강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또 이들은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도쿄올림픽 불참,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대회가 벌어진 이순신공원 앞바다에는 통영지역 어선 200여 척이 모여 뱃고동을 울리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선들은 ‘바다가 원전 오염수 쓰레기통?’ ‘원전 오염수, 어민 다 죽인다’ 등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깃발과 현수막을 부착하고 한산도 앞바다를 선회하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한편 이날 울산 울주군 어업인과 지역 단체들도 서생면 평동항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궐기대회를 열었다. 궐기대회에는 이선호 군수를 비롯해 시·군의원, 어업인 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