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서구 생곡동 부산자원재활용센터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 전민철 기자 jmc@

시는 22일 센터 진입로 앞에서 농성하던 주민들이 해산하면서 부산시재활용센터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입로가 막혀 센터가 멈춘 지 나흘 만이다.

주민들은 27일 부산시, 센터 운영권을 가진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가 함께 자리하는 주민총회를 연다는 것에 합의하면서 농성을 풀었다.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가 센터 운영권을 부산시로부터 넘겨받으면서 생곡마을 일부 주민은 이에 반발해 재논의할 것을 주장해왔다.

생곡마을 주민단체 측은 “운영권 등에 대해 주민총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추후 열릴 주민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검토해 따르기고 했다”고 밝혔다.

센터 가동 소식에 그동안 되돌아갔던 쓰레기 수거 차량들도 속속 센터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앞서 재활용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자원재활용센터지회와 생곡마을 일부 주민이 진입로를 막은 탓이다. 주민은 시가 재활용센터의 운영권을 대책위에 넘긴 것에 대해 재논의를 주장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재활용센터 운영권을 둘러써 주민 간 갈등은 과거에서 반복됐다. 시는 1996년 생곡 매립장을 설치하면서 주민 보상 차원에서 재활용센터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주민이 운영하도록 했다. 매년 10억 원 이상의 수익금을 두고 2017년에는 주민 간 갈등으로 쓰레기가 10일 이상 처리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2018년 시가 운영권을 인수해 최근까지 운영해왔다.이영실 기자 sily1982@kookje.co.kr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