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정규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귀가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산경상대학교(총장 이재민) 생활문화과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다시 모여 다른 책을 펼친다.

이른바 ‘방과 후 스터디활동’이다. 부산경상대학교는 매 학기마다 4-5명 내외의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가 정한 학습주제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스터디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교수들은 어느 스터디그룹이든 자발적으로 지도교수를 맡아 학생들의 공부에 간접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스터디그룹 중에서도 생활문화과의 스터디그룹이 눈에 띠는 것은 학생들의 면면과 참가인원수 때문이다. 우선 스터디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모두 6,70대이고 타 스터디그룹보다 인원이 2-3배정도 많다는 것이다.

정규강의는 오전 9시~10시경에 시작해 오후 3~4시경에 마친다. 당연히 그 이후에는 20대 학생들도 쉬거나 공부 외의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보다 나이가 세배나 많은 생활문화과 만학도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또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정한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15명 내외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생활문화과 김재우 학과장은 “우리 시니어학생들의 학구열은 경이로울 정도이다. 출석율이 거의 100%인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며 방과 후 비교과프로그램이나 스터디그룹활동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지도교수인 내가 자극을 받아 열심히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