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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지옥’ 도시철도…부산 노인은 괴롭다

에스컬레이터 미설치 역사, 114곳 중 34곳…전국 꼴찌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3-29 22: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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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5% 인천 3.6% 그쳐
- 대체할 엘리베이터도 부족
- 市, 교통약자 배려정책 시급

부산 도시철도의 역사당 에스컬레이터 설치 비율이 전국 꼴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은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19.6%를 기록해 오는 9월이면 초고령화 사회(노인 인구 비율 20% 이상)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노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중·장기 편의시설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가철도공단 공공데이터를 보면, 부산은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6개 도시 중 에스컬레이터가 1곳 이상 설치된 역사의 비율이 가장 낮다. 114개 역사 중 34곳(29.8%)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아예 없다. 서울은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역사가 292곳 중 44곳(15.1%)이며, 인천은 56곳 중 2곳(3.57%)에 불과하다. 대전은 22개 역사 전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된다.

특히 노인 인구가 밀집한 원도심 관통의 도시철도 1호선은 역사 40곳 중 절반인 20곳에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1985년 1호선이 건설될 당시는 노약자 등 교통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자리 잡지 못한 탓이 크다. 2006년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의무 설치 기준조차도 없었다.

1호선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은 신규 개통 역사에 몰려 불균형이 심각하다. 2017년 4월 연장 개통된 1호선 동매~다대포해수욕장 6개 역사에는 84기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다대포항역의 경우 출구가 4곳인데, 에스컬레이터는 상·하행 총 21기가 깔렸다. 이들 6개 역에 몰린 에스컬레이터는 1호선 전체(137기)의 61.3%다.

에스컬레이터를 대체할 엘리베이터가 충분한 상황도 아니다. 부산지역 전체 도시철도 역사의 출입구는 643개인 반면, 엘리베이터는 441기에 그친다. 이 중에서도 외부와 역사 내부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226기뿐이다.

노인 등 교통 약자 수가 증가 추세인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최근 연제구 거제1동 주민자치회는 ‘교대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요구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3번 출구는 57계단으로 경사가 높은데도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노인 등 교통 약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시급한 역사는 많다. 다만 과거에는 국비가 지원됐지만, 현재는 시가 자체 부담해야 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동의대 김유창(디자인공학부) 교수는 “부산이 점차 고령화되는 만큼 노약자가 쉽게 도시철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5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워 꾸준히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시 차원의 로드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3번 출구. 김성효 전문기자


시·도별 도시철도역 에스컬레이터 현황

지역

전체 
역사

1기 이상 
설치 역사

전체 수

미설치 
역사 비율

부산

114곳 

80곳

642기

29.8%

서울

292곳

248곳

1716기

15.1%

대전

22곳

22곳 

168기

0%

대구

91곳 

76곳 

192기 

16.5%

광주

20곳

17곳 

99기 

15%

인천

56곳 

54곳

427기 

3.6%

※자료 : 국가철도공단 공공데이터, 기준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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