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차 아이에 “부모 부끄럽지?”
- 연제서, 고소장 접수받고 수사

부산 해운대구에서 벌어진 ‘맥라렌 막말 사건’에 이어 ‘벤츠 막말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른바 ‘벤츠 막말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양측 운전자를 모욕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3일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운대 멕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부산 거주자라고 소개한 A 씨는 ‘맥라렌 차량 사건’과 비슷한 일을 벤츠 차주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했다. 벤츠 차주가 폭언을 퍼부어 자녀들이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쉐보레 윈스톰 차량 소유주로 지난달 23일 두 자녀를 태우고 학원에 데려다주던 중 골목길에서 벤츠 차량과 마주쳤다. 그는 “벤츠 차량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서행했더니, 벤츠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며 반말을 했다”고 썼다. 그의 남편이 반말로 응수하자 벤츠 차량 운전자가 “뭐 이 ○○야”라고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말싸움이 점차 격해지면서 벤츠 차량에 탑승한 일행은 “거지 차를 끌고 와서 ○○이냐. 내 차가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라며 조롱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그는 “벤츠 차량 일행이 아이들을 향해 ‘너네 엄마, 아빠 둘 다 정상이 아닌데’ ‘너네 엄마 아빠 부끄럽지?’ 등 막말을 했다”고 적었다. 또 벤츠 일행이 차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고, 발로 사이드미러를 차서 부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적시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토대로 사안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