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해의 대표축제인 가야문화축제가 열리지 않게 됐다. 현재 상황으로 무리라는 김해시의 자체 판단 때문이다. 김해시는 올해 45회째를 맞는 가야문화축제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했지만 N차 감염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야문화축제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고장인 김해에서 가야인의 기상을 주제로 한 행사로 매년 4월 개최해 왔다. 올해는 연지공원 일대에서 다음 달 23~26일 온라인 행사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전국적으로 하루 400명대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또 대부분의 축제가 중단된 상황에서 인원이 집중되는 대표 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무리라고 판단했다.

결국 시와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는 많은 시민의 반대 의견, 봄철 이동량 증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개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시가 최근 축제 개최와 관련해 시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6%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시는 2년 연속 행사가 취소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0월쯤 온·오프라인을 겸한 하이브리드형 축제 개최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가락국 시조대왕 춘향대제에 맞춰 개최되는 축제가 취소돼 안타깝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향후 열릴 축제는 찬란했던 가야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