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송미희(가명·54) 씨는 만성적인 전신 통증을 동반하는 전신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다. 최근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심각한 두통까지 더해져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시급하다. 하지만 국가보조금으로 겨우 생계를 꾸리는 송 씨가 검사비와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은 없다.

송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소아마비를 앓았다. 게다가 중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21살까지 가족에게 폭행을 당해 송 씨의 삶 전체는 크게 뒤틀렸다. 그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폭행당한 기억 탓에 늘 자신을 폄하하고, 타인과 거리를 두며 우울증을 키우다 8년 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극적으로 삶의 의지를 회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살려 달라”고 도움을 청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만성적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은 여전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모님이 사망한 후에는 다른 형제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담당 복지사는 “밝은 성격이었던 송 씨는 폭행당한 기억을 평생의 상처로 기억한다. 그는 ‘자신은 도움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만 한다”며 “삶의 희망을 붙들고 있는 송 씨가 치료를 받고 건강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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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