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인 ‘아이오닉5’에 대한 생산라인 투입 인원수(맨아워·Man Hour)를 놓고 노사가 입장 차이를 보인다.

　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맨아워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유럽 판매는 이번 달부터, 국내 판매는 4월부터 예정된 것을 고려하면 협상 마무리 시한이 빠듯한 셈이다.

　노사 갈등 이유는 전기차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때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기구)에 해당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아이오닉 5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그런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보다 배기 라인이나 전선 배치 등이 줄어 투입 인원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차 울산1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을 설치하면서 시간당 생산 대수(UPH)도 다소 낮아져 기존보다 30%가량 투입 인력 감소가 예상된다.

　노사는 앞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 생산을 현대모비스 등에 맡기는 외주화를 놓고 마찰을 빚어 올해 1월 말 한때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을 생산하던 1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모듈 외주화 문제는 일부를 울산공장 내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노사가 의견 차이를 좁혔으나, 맨아워를 놓고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생산에 필요한 인원이 훨씬 적다 보니 노조로서는 고용문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막판 조율 중이지만 자칫 해결이 늦어지면 고객에게 제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선 지난달 25일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5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 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국내 사전 계약도 첫날에만 2만3760여 대를 기록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