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다”며 “범죄의 규모와 관련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검찰은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등에서 거액을 횡령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를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포착된 자금 규모는 2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랜기간 수사 끝에 지난해 10월 초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SK텔레시스, 최 회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뒤 회사 임직원들을 불러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를 확인했다. 지난달 7일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빼돌리거나 회사에 피해를 준 총금액이 FIU가 애초 포착한 의심 규모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SK네트웍스를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 장기간 수사한 끝에 최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다. 당초 FIU가 통보한 ‘이상 자금’ 규모는 200억 원대였으나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이 횡령하거나 회사에 피해를 준 금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귀영 기자

	‘횡령·배임 혐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영장심사 종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1.2.17 hwayoung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