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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25> 양산 물금읍 서부마을

아기자기 조롱박 터널·골목길 벽화…철길 옆 마을이 ‘핫플’로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1-10 19:38:4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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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8월에 열리는 ‘조롱박축제’
- 마을 할머니 손 모양 본뜬 석고상
- 조롱박 공예품 등 볼거리 제공

- 벽화·도로 확장 등 주거환경개선
- 주차장·휴식공간도 곳곳에 설치
-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던 라이더
- 관광객 등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
- 市, 황산역 복원… 둘레길도 추진

경남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이 핫플레이스로 부상한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 등 각종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칙칙한 분위기를 벗고 변신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최근 서부마을 일대를 황산역 복원 사업지로 선정해 600억 원을 투입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 더욱 주목받는다.
   
1 양산 물금읍 물금리 서부마을 주민들이 조롱박터널에 전시된 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2 서부마을회관 옆 공원에 세운 주민 쉼터 화산정. 3 주민이 참여해 골목길 담장에 그린 벽화.
■주민 손에 탄생한 조롱박터널

서부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길이 260m의 조롱박터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여름철이면 마을 주민이 애써 심은 조롱박이 터널 가득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 조롱박축제가 열릴 때면 할머니들 손 모양을 본뜬 석고상과 캐리커처, 조롱박에 갖가지 색깔을 입힌 공예품과 장식품이 전시돼 마치 미술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손 모양 석고상은 축제 이후에도 계속 전시돼 지금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민은 2018년부터 매년 8월 이 터널에서 조롱박축제를 열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마을을 홍보한다. 이 조롱박터널은 2016년부터 3년간 진행된 양산시 물금읍 서부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만들었다. 주민은 추진위를 구성해 조롱박터널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인근에 공원을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이에 앞서 주민은 물금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따내 마을 정비에 나섰다. 국비 등 90억 원이 투입된 큰 사업이었다. 주민은 논의 끝에 마을과 경부선 철길 사이 유수지를 매립해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주민은 양산시와 협의해 이 유수지에 마을회관과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도로를 신설하는 등 정비했다. 주차장과 마을 쉼터 등 휴식공간도 곳곳에 설치했다. 지저분한 주택 10여 채는 보상 후 철거하는 등 마을환경 정비에 공을 들였다. 조롱박터널도 유수지를 매립한 공간에 들어섰다.

■라이더·관광객 찾는 지역 명소로

주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담사랑봉사단과 손잡고 마을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고 도로 확장 및 지붕 개량 등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꾸준히 펼쳤다. 그러자 마을이 몰라보게 변화했다. 이전에는 철길 변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마을의 달라진 모습을 보려고 애써 구경을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마을에 쉼터와 볼거리가 생기면서 인근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달리던 라이더와 관광객들이 마을 인근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 서부마을 인근에 낙동강 생태공원인 황산공원이 조성돼 외지 관광객과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달라진 서부마을이 이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결과다.

이런 변화에는 2004년부터 마을 이장을 맡아온 김지근 이장(㈜동해조경 대표)의 역할이 컸다. 김 이장은 양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각종 도시재생 사업을 앞장서 추진했다. 또 조롱박터널에 박을 심고 가꾸는 작업도 도맡아 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경업을 하는 김 이장의 감각이 마을 재생사업의 격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낙동강 명소 잇는 둘레길 기대

마을 주민은 마을 끝에서 북쪽의 물금리 용화사까지로 계획된 둘레길을 원동면 화제리 임경대까지 연장해 주기를 양산시 등 당국에 바란다. 임경대가 유명 관광지인 데다 길이가 연장돼야 낙동강 절경을 만끽할 명소를 탐방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주민은 마을과 임경대를 잇는 왕복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서부마을이 전국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부마을은 320세대 1000여 명이 사는 물금읍 원도심 마을이다. 물금신도시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서부마을은 물금신도시 조성 이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읍사무소 등 관공서와 물금시장 등 주요 기관과 시설이 있는 읍 중심지였다.

특히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는 경부선 철도 물금역이 있는 데다 낙동강이 주요 물류 수송 역할을 하고, 전국 4대 광산으로 꼽히던 물금광산이 성업하면서 양산의 최고 중심지였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양산읍 사무소가 있던 중앙동으로 개발 수요가 몰리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마을 재생사업과 더불어 물금시장을 허물고 서원유통의 대형매장이 들어서면서 유동 인구가 느는 등 마을이 점차 발전한다. 주민은 이런 변화의 바람에 힘입어 이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마을이 또다시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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