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동생 등 일가 전체 조사

부친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의 편법 증여로 재산 수백억 원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는 무소속 전봉민(부산 수영·사진) 국회의원 일가가 경찰 수사를 받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은 전 의원 일가에 제기된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수사 의뢰서를 부산경찰청에 접수시켰다고 29일 밝혔다. 부산경실련은 전 의원 일가와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부산 서구 송도 이진베이시티(주상복합아파트) 사업 허가 과정 특혜 등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 의원 일가를 둘러싼 의혹은 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특혜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재 기자에게 부정청탁을 시도한 일그러진 모습은 전 의원 일가의 의혹이 사실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동생들이 설립한 동수토건이나 이진주택 등의 회사가 부친 전 회장으로부터 도급 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시의원과 건설사 대표를 겸임하던 전 의원이 12년 만에 재산을 120배 넘게 불린 데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와 일감 떼어주기 등 편법 증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진종합건설이 추진 중인 서구 송도 이진베이시티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서 2015년 당시 주거비율이 50%에서 80%로 확대된 점,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전 회장과 사돈지간인 전 부산시 주택국장이 위원으로 참여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경찰청은 수사 의뢰에 대해 “관련 절차에 따라 내용을 검토한 후 부서를 지정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호걸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