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억 원 투입해 내년 12월 완공
- 일상체험실·언어재활실 등 설치

경남 유일의 양산발달장애인복지관(시나브로복지관)이 내년 1월 착공한다.

양산시는 5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덕계동 웅상종합사회복지관 부지에 이 시설을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산발달장애인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1863㎡ 규모로 2021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낮 시간 일시 보호하는 주간보호센터를 비롯해 일상체험실, 감각통합실, 언어재활실, 직업적응훈련소 등이 설치된다. 일상체험실은 설거지 청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적응훈련, 감각통합실은 근육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 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산발달장애인복지관은 도내 18개 시·군 중 최초로 건립된다. 도내 시·군에 장애인을 총괄 케어하는 장애인복지관은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은 인원이 적은 데다 관리가 어렵고 운영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등 이유로 꺼려 이번 양산시의 발달장애인복지관 건립이 주목받는다.

시는 지역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이 급증한 데다 중증장애인은 가족에게만 돌봄을 맡기기에는 너무 큰 부담을 지운다는 판단에 따라 건립을 추진했다. 양산시에는 2014년 말 1076명이던 발달장애인이 지난해 말 1528명으로 5년 만에 452명(42.01%)이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 발달장애인 증가율이 전국 평균 18.51%, 경남 18.41%인 것과 비교하면 2.3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이런 높은 증가율은 양산 부산대병원이 들어서 의료 여건이 좋아진 데다 지형이 평탄하고 공원 등 녹지가 많으며 아파트 가격도 적당한 물금신도시로 부산과 울산, 창원 등지의 발달장애인 가정이 대거 이주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김일권 시장의 지시에 따라 2018년 7월 발달장애인 부모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문 복지관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김 시장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도내 첫 발달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설명하고 도비 15억 원 지원을 약속받아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다양한 복지서비스 및 재활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덜고 복지관이 발달장애인 자립의 산실이 되도록 육성할 방침이다. 시 사회복지과 박정희 과장은 “시민과 발달장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