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LNG 수출기지가 본격 조성된다. 경남도와 통영시, 한국가스공사가 손잡고 연간 100만ｔ 수출이 가능한 동북아 LNG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와 통영시, 한국가스공사는 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동북아 LNG허브 구축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은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의 유휴 저장탱크, 출하설비 등을 활용해, LNG를 ISO(국제표준기구) 탱크컨테이너에 충전 후 외국에 수출하는 물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4년까지 2500억 원을 들여 연간 100만ｔ 규모 수출을 위해 21만여 ㎡ 부지에 수출전용항만과, 출하설비, 전용 운반선 등을 갖춘 LNG 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이다. ISO 탱크컨테이너 제작 기업과 수출 물류기업 등도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한다. 중형조선소 몰락으로 침체에 빠진 안정국가산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ISO 탱크컨테이너는 국제표준기구 기준에 맞춘 선적용 저장탱크다. ISO 탱크컨테이너를 제작한 후 바로 옆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서 LNG를 충전하고 곧바로 선박에 적재해 외국으로 실어 나른다는 전략이다. 선박에 실려 수출된 ISO 탱크컨테이너는 현지에서 탱크로리로 이송해 가스 배관이 없는 지역에 안전하게 LNG를 공급한다.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수송이 편리해 천연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중국,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우선적으로 내년에 2만ｔ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업계에서는 LN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뗐다는 분석이다.

이날 민간기업 주도로 열린 ‘통영 소규모 LNG허브 구축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수출물류기반이 조성되는 2024년부터는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MOU에 앞서 통영시는 지난 2월 17개 기관·기업이 LNG 허브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경남도와 한국가스공사, 민간기업과 협력해 통영을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LNG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LNG 수출기지가 본격 조성된다. 경남도와 통영시, 한국가스공사가 손잡고 연간 100만ｔ 수출이 가능한 동북아 LNG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3개 기관이 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