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가 동래읍성 일부 구간의 붕괴 전조 현상을 1년 넘게 방치하다 뒤늦게 보수 작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보수 작업에는 억대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동래구는 동래읍성 북문에서 서장대 구간의 ‘성돌(성을 쌓은 돌)’ 긴급 보수를 위해 부산시에 예산 3000만 원을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내년 동래읍성지 보수 예산 1억2300만 원을 서장대 구간 긴급 공사에 우선 활용하도록 검토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부산시 기념물인 동래읍성의 북문~서장대 성벽 약 2.4ｍ 구간에 성돌 3개가 기울어지고 툭 튀어나오는 등 현상이 발생했다.
구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문제를 파악했지만 현장조사는 지난 20일에야 이뤄졌다. 40년 전 복원 작업 때 기존 성돌 위에 새로운 성돌을 쌓았는데,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큰 성돌이 기존 성돌을 짓눌러 이 구간의 성벽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성돌이 기울어진 구간에 바윗돌을 덧대(사진) 받치고, 통행제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에 동행한 성벽 전문가 나동욱 임시수도기념관장은 “40년 전 보수작업 당시에 규격이 다른 화강암을 구해 쌓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점이 발견된 이후 보수 작업이 없었던 1년 동안 폭우와 태풍 등 여파로 기울어짐 현상과 위험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 중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2025년까지 동래읍성지 성곽 구조진단 등을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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