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1일 지역 주력 수산물 중 하나인 ‘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품질 ‘개체굴’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남수자원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패류인공종자협회와 함께 ‘굴 품종개량 민관협력 공동협의회’ 구성, 활동에 들어갔다.

공동협의회의 목표는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3배체:염색체가 3쌍으로 생식활동이 억제돼 성장과 육질 우수)’ 생산으로 압축된다. 공동협의회는 지난 6월부터 추진한 개체굴 예비시험 결과를 토대로 개체굴 개발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개체굴은 굴다발로 키우는 ‘수하식 양식굴’과 달리 굴 개체를 하나씩 양식하는 방법이다. 개체굴은 수하식 양식굴에 비해 패각 손상이 적고 형태가 일정하며, 비만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개체굴을 선호하는 유럽과 미주 시장이 넓은 데다 알맹이만 수출하는 수하식 양식굴과는 달리 굴껍질(굴패각) 통째로 수출돼 굴껍데기처리, 굴껍질제거 인력부족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경남지역 개체굴 양식은 2010년부터 일부 굴 양식어업인에 의해 시작돼 지난해 말 기준 107㏊로 경남 굴 전체 양식면적(3472㏊)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및 중국으로 수출도 1321ｔ(409만1000 달러)으로 매년 증가세와 함께 수출 유망 수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경남해역에 적합한 종자 개발과 안정적인 종자공급, 품질향상을 통한 상품성 제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굴양식 어업인이 양식하는 개체굴은 주로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4배체 어미굴을 고가(1마리당 100만 원 정도)에 수입해 종자 생산한 것으로,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못해 양식어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수자원연구소 측은 내년 거제시 거제면에 문을 여는 패류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경남 특산 개체굴’ 개발과 함께 2030년까지 도내 굴 양식장의 30%(1000㏊)를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해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하해성 소장은 “앞으로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이 개발되면 굴 양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굴껍데기 발생량 저감, 수산물 수출 확대 등의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경남 고성군동해면 양식장에서 자란개체굴(왼쪽흰색패각개체굴,오른쪽검은줄무늬를가진개체굴) 경남수자원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