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위협·미관 훼손 문제 대두
- 인근 주민들 반입 중단 등 요구
- 시 “옹벽 설치 뒤 사업기간 종료”

주민이 힘을 합쳐 20년 가까이 가동 중인 경남 양산시 덕계지역 건설폐기물 처리장의 사업기간 종료와 함께 안전시설 보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산시 덕계동에 위치한 건설폐기물 처리장은 A업체가 2002년 8월 한 야산일대 13만4552㎡에 조성했다. 이 업체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 건설폐기물을 수거해 중간처리 및 재활용 영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처리과정에서 비산먼지는 물론 소음 등이 발생해 주변 주거지역 주민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돼 재활용 건설폐기물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야적 폐기물의 높이가 45ｍ(아파트 15층)에 달해 안전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 쌓아놓은 폐기물이 부산~울산 7호 국도변에서 훤히 보여 미관도 크게 해쳐 민원이 빗발쳤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초 인근에 1337세대 두산위브 1차 아파트가 입주한 데다 향후 5년 내 주변에 6000여 세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이 건설폐기물 처리장에 민원 집중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이자 주민이 직접 나섰다. 두산 1차, KCC스위첸 아파트 입주민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웅상을 사랑하는 목소리, 안전하고 행복한 양산 만들기 주민 모임 대표들은 지난 8월 김일권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안전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또 업체 측에도 폐기물 반입 중단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7일에도 주민이 시 관계자와 현장을 방문해 폐기물 야적실태와 처리공정 등을 점검했다.

이에 시는 대책 마련에 나서 건설폐기물 처리장 면적을 일부 확장, 야적장 맞은편에 3단 옹벽을 설치해 안전상 문제점을 제거하기로 했다. 또 옹벽 앞에는 차폐용 조경숲을 조성해 미관상 문제도 해소하기로 하고 곧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이들 공사를 위해 내년 6월까지인 처리장 사업기간을 2022년 12월 말까지 1년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사업기간 연장은 물론 면적 확장도 해주지 않기로 했다. 이럴 경우 사업자 측은 기존 부지 내에서만 건설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여유공간이 부족한 데다 민원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이 처리장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걸로 안다. 소음, 먼지 등 민원사항도 앞으로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