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뒤 첫 명절 연휴를 맞은 부산시 전역의 교통사고 건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에 맞춰 지자체가 공공시설 폐쇄, 대중교통 감회 등의 선제적 조치를 한 결과다.

부산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연휴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가 지난해 추석보다 28.6%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명절인 추석 교통 대책을 기존의 ‘수송력 증강’ 대신 ‘이동 자체 유도’로 정하고 관련 조처에 힘썼다.

이에 시는 ▷‘올 추석엔 안와도 된데이’ 대시민 캠페인 추진 ▷연휴 기간 봉안시설(영락공원, 추모공원 등) 전면 폐쇄 ▷시내버스 감회 운영, 부산역·부산종합버스터미널 경유 버스노선 막차시간 연장기간 축소 ▷철도좌석 판매비율 제한(50%) ▷고속·시외버스 창가 좌석 권고 등의 특별대책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시는 올해 추석 이동 인구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봤다. 부산 진출입 주요 고속도로영업소(부산·북부산·서부산·기장 일광)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 평균 통행량은 23만2000대로 전년 추석 연휴 대비 11.7% 감소했다. 부산과 시외를 오가는 고속·시외버스, 철도, 항공, 여객선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하루 평균 5만6636명으로 전년 대비 6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시내 도로의 차량 통행은 전반적으로 원활했으나 추석 다음 날인 지난 2일 오후 귀가·나들이 차량이 몰려 일부 정체가 빚어졌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건수는 80건(부상 91명, 사망 0명)으로, 전년(사고 112건, 부상 178명, 사망 2명)보다 28.6%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경찰청 경력 400여 명과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부산지부 소속 운전자 1500여 명이 차량 정체 예상지역에 투입되고, 학교 운동장과 관공서 주차장이 귀성객 주차를 위해 개방됐다. 또 부산 16개 구군도 인력을 투입해 백화점, 대형 할인점, 터미널, 역사 주변 등 교통 혼잡지의 주·정차 계도 ·단속을 했다.

이외에도 시는 노포·사상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의 열화상감지기를 기존 2대에서 6대로 확대 운영하고, 현금 승차권 구매자 명부 작성, 하루 3차례 시설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대중 교통시설 방역 강화에도 애썼다.

시 관계자는 “부산 진출입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와 시외를 오가는 대중교통 이용량이 급감한 것은 시민의 참여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