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 나날이 수법을 진화하며 피해를 키우자(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0면 등 보도) 부산 경찰이 이 범죄 척결을 7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정하고 종합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22일 보이스 피싱 예방 관련 유관기관과 상시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부산시, 금감원, 금융기관, 언론사, 부산교통공사, 편의점 대표 등이 참석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진화하면서 피해도 커 전 수사 부서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 단속을 전개하겠다”면서 관계 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13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억9000만 원에 비해 65.3%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8년 175억 원에서 2019년 312억원, 2020년 1~8월까지 313억7000만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피해 대상은 40·50대가 전체의 59.8%를 차지했고, 20·30대 23.3%, 60대 이상 16.9%로 뒤를 이었다.

보이스피싱 수법을 보면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는 기존 방식에서 모바일 메신저, 악성 앱 설치 등으로 진화했다. 해킹 등으로 알아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가족이나 지인인 것처럼 모바일 메시지를 보내 돈을 요구하거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는 식이다. 올해 1~8월 메신저피싱의 피해액은 14억30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7% 늘어났다.

게다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모바일을 통해 자녀를 사칭해 계좌이체나 문화상품권, 구글 기프트 카드 등을 대신 구매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산하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보이스피싱 수사 전담팀을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확대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메신저피싱 사범을 근절하기 위해 지방청 사이버수사대 1개팀을 메신저피싱 전담팀으로 지정해 운영을 시작했다. 또 각 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수사를 담당하는 지능팀 뿐만 아니라 강력팀 형사 등을 투입해 범인을 신속히 검거하고 피해금을 확보하는 한편, 검거한 범인에 대해 사기 혐의 이 외에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죄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도 당부했다. 이에 진 청장은 “해외 조직원과 수배자 등에 대한 첩보를 정리하고, 인터폴에 관련 정보를 공유해 해당 국가 내 체류 중인 피의자 검거와 송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부산경찰청 청사에서 22일 오전 보이피싱 예방 관련 유관기관과의 상시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