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의붓아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협박을 일삼은 ‘인면수심’의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정성호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특수폭행, 아동복지법위반 등으로 기소된 A(48) 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더불어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관련기관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2018년 2월 자신의 주거지에서 배우자 B 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화가 나 식탁 위에 있던 분유통을 집어 던지고 B 씨의 목을 조르며 주먹으로 구타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말다툼 중 B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얼굴을 잡아 눌렀다.

A 씨는 또 지난해 11월 의붓아들 C 군(10)에게 욕을 하며 주먹으로 무릎을 때렸다. 이를 비롯해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A 씨는 B 씨 모자를 주거지와 모텔 등에서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아이를 데리고 달아나려는 B 씨의 머리채를 잡아채기도 했다.

A 씨는 “분유통을 집어던지는 등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실제로 112 신고사건처리표에 ‘비명,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고 와달라고만 한다’고 기재돼 있고 피고인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데다 피해자가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