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숙원인 양산특성화고 설립여부를 결정짓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 심사가 오는 25일 예정된 가운데 설립을 촉구하는 여론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양산특성화고설립추진위에 이어 지역 고교교장들이 단체로 설립을 강력 요구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주민들도 가세했다.

　

양산특성화고 건립 예정지인 동면 금빛마을 주민 대표들이 16일 양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기전 정부 공동투자 심사의 무난한 통과를 촉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산특성화고 설립 예정지인 동면 금산리 금빛마을 주민 대표 10여 명은 16일 오전 양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성화고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학교가 들어서면 주민들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을이장과 개발위원장, 부녀회장 등 주민대표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번에 정부 공동투자를 통과하지 못하면 2024년 양산특성화고 진학을 목표로 기술 전문가 꿈을 키우고 있는 현재 초등 6학년생들은 다른 지역 특성화고로 가야하는 불편을 계속 겪어야 한다. 엄청난 손실이자 피해다”고 지적했다.

　이들 주민 대표는 이어 “지역의 9개 산업단지 2325개 중소기업체 역시 양산특성화고에서 배출될 유능한 전문기능인력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지역의 간절한 설립 염원을 정부 심의위원들이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 주민들은 특성화고가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산 특성화고는 초등과 고등학교 부지로 지정된 2만6000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곳은 학교부지로 지정된지 17년이 넘도록 학교가 건립되지 않아 쓰레기 투기장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

　서부광 금빛마을 이장은 “양산특성화고가 과다한 사업비 부담문제로 기숙사를 건립하지 않기로 해 마을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전·월세를 놓을 수 있고, 음식점 등 상가도 활성화 되는 등 지역경제 부양효과도 클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 81세 할머니가 나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며 특성화고 설립 염원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29살에 혼자가 돼 자식들을 혼자 키웠다. 마을에 학교가 들어서면 아들, 며느리와 함께 이 곳에서 살기로 했다. 며느리로부터 따뜻한 밥 한 그릇 릇 얻어먹을 수 있게 하루빨리 학교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주민들은 양산특성화고와의 상생·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마을기금을 쪼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고, 마을 축제에도 학교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도 양산특성화고를 활용한 다양한 주민 협력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에 메이크스페이스를 설치해 지역주민들이 이 곳에서 3D 프린트 등 첨단기술 체험을 하고 취업지원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체육관 등 학교시설도 학생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학교와 마을이 하나의 커뮤니티가 돼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룡 기자

　

올해 81세인 양산 동면 금빛마을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가 16일 본인의 애틋한 가족사를 이야기 하며 양산특성화고 설립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