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피의자도 수사 태도 지적
- 경찰 “변호인의 일방적 주장”

30대 여성이 부산지역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로 이송되는 등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피의자와 변호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선다.

13일 부산 연제경찰서, 법무법인 다빈치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A 씨는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로 연제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빈치는 “경찰이 성인인 A 씨의 집을 찾아가 A 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어머니에게 피의사실을 알렸고, 조사받는 중에도 어머니에게 ‘A 씨가 거짓말을 한다’는 취지로 전화해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또 책상 위에 수갑을 올려 마치 금방이라도 구속할 것 같은 기세로 자백을 강요했다”면서 “결국 A 씨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까지 갔다. 현재 A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2월 B 씨가 운영하는 부산의 한 게임장에서 일주일간 아르바이트를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변호인은 같은 혐의로 수사받던 40대 남성 B 씨를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난 5월 B 씨의 집 앞에 경찰이 연락을 달라는 포스트잇을 붙여 가족, 이웃, 지인 등이 B 씨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A, B 씨의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사과 및 징계와 사건 이첩을 요구했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소환 조사했지만 수집된 증거 자료와 배치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1시간가량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경찰이 119에 신고해 응급실까지 갔다”면서 “앞서 A 씨에게 도저히 연락되지 않아 소재지 수사를 위해 A 씨의 집에 갔다가 어머니를 만났다. 이때 사건 내용을 모른 채 딸에게 알릴 수 없다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간략하게 사건 내용을 알려줬고, A 씨 어머니의 선처 호소에 심문 중 협조 취지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수갑을 책상 위에 올려두게 됐는데 겁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B 씨의 경우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불분명해, B 씨의 어머니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연제서, 생활질서계입니다. 연락을 바랍니다’는 내용으로 전화번호를 남긴 게 전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B 씨 행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