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한 오전 8~9시께에는 출근 시간대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7일 오전 10시50분께 현재 태풍은 부산을 지난 강원도로 북상하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부산은 강풍이 잦아들었지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광안대교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0ｍ의 바람이 불고, 남항 초속 9ｍ, 부산항 9m 거가대교 18ｍ의 바람이 분다. 낙동강 수위는 만조시간인 오전 10시52분을 기준으로 3.16ｍ를 기록했다.

앞서 강서구에는 순간 최대 초속 32.2ｍ의 바람이 불고, 서구와 영도구 각각 초속 16ｍ, 14m의 바람이 이어졌다.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기준 103㎜, 금정 166.5㎜, 동래 137㎜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부산소방본부는 총 178건의 출동을 했다. 인명피해 1건 인명구조 1건 배수지원 15건 안전조치 159건 등이다. 경찰도 이날 353건의 112 신고를 접수, 인명 구조 1건 교통통제 54건 신호기 고장 49건 미음 윤산터널 토사 유출 2건 기타 247건의 활약을 했다.

이날 오전 오전 7시50분께 광안대교 하판을 달리던 1ｔ 탑차가 강풍으로 넘어져 다리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소방과 경찰이 합심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차가 탑차 옆에서 바람을 막았고 112순찰차가 접근해 차량 내 운전자 A(60대)씨를 구조했다. A씨는 왼손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9시15분 남구 유엔로에서 60대 남성이 화장실 칸막이로 세워둔 간판에 이마를 맞아 넘어져 출혈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해운대구 중동에서는 환경미화원이 출근 중 넘어져 부상을 입고 소방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앞서 오전 6시 29분께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내부에 갇힌 57세 남성이 119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4시 28분쯤 남구 문현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이는 일도 있었다. 부산 서구 한 도로에서는 주택가 옥상에 떨어진 물탱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영도구 경남조선삼거리 앞 벽면이 바람에 무너져 주차됐던 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이 오전 8~9시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거가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상교량은 물론이고,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 등 내륙 하천 도로 등 63곳이 통제됐다. 강서구 미음 터널 주변은 사면이 붕괴해 창원∼부산 간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동해선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지됐고, 경부선 일부 구간 운행도 중지됐다. 부산도시철도 오전 7시30분 1∼4호선 전동차는 지상 구간을 40㎞로 서행하다가 1시간 뒤 운행을 정상화했다.

부산시는 7개 구·군 103가구의 171명을 지인집이나 모텔 등으로 사전대피 시켰다.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 가구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낙동강 하굿둑은 이날 오전 6시10분을 기준으로 완전히 개방됐다. 동천과 대연천도 물이 차오르면서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차량 이동과 대피를 권고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7일 부산 영도구 경남조선 삼거리 앞 벽면이 강풍에 무너져 주차됐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