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주요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부산경찰청은 여름 피서 기간 해운대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에서 운영한 여름경찰서 업무를 마친다고 1일 밝혔다.

경력 186명이 투입된 여름경찰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92일간 운영됐지만, 실제 피서객을 상대로 한 활동 기간은 예년보다 짧았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하자 정부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로 지난달 23일 0시부터 해수욕장 108곳을 긴급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부산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총 1480만 명으로, 지난해 3694만 명보다 60%정도 줄었다.

감소 비율을 보면 다대포 76.2%가 가장 많이 입욕객이 줄었고, 송도 73.2%, 광안리 67.3%, 송정 61.8%, 해운대 38.1%, 임랑 28.6%, 일광 27.9% 등이 뒤를 이었다.

해수욕장 내 5대 범죄 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해(46건) 대비 15.2% 감소했고, 112신고 건수도 전년(590건)보다 15.8% 줄었다.

그 결과 해수욕장별 범죄 발생 건수를 보면 해운대 32건(82%), 광안리 4건(10%), 송도 2건(5%), 송정 1건(3%)이다. 이중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10건) 강제추행(3건) 성적 목적 공공장소 출입(1건) 등의 성범죄가 14건 발생했다. 지난달 5일 오후 2시55분 해변 순찰 근무 중 휴대폰으로 불특정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던 남성이 불심검문에 적발돼 검거됐다.

경찰에 적발된 성범죄와 폭행이 각각 17.6%(3건), 60%(6건) 감소한 반면, 기타 형사범은 25%(8건→10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해수욕장 내 마스크 미착용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자와 타인의 물건을 습득한 뒤 반환하지 않은 점유이탈물횡령죄 등 사범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정부의 해수욕장 집합제한 명령 발령과 관련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45일간 계도·단속 활동을 해 1만298명을 계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유에도 불응한 미착용자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9월 한 달간 관내 경찰관서 순찰 요원을 동원해 코로나 19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