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의료원 간호사 감염 등
- 조용한 전파·다발적 발생 양상
- 6개 시·군 위험시설 집합 금지

경남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역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번화가가 평소와는 달리 인적이 끊긴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23일 신규 확진자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19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8월 한 달 동안 39명의 확진자 가운데 해외입국자 12명을 제외한 27명이 지역 감염자로, 지난 19일 이후 24명(해외입국 3명 제외)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일자별로는 지난 19일 4명의 확진자를 시작으로 20일에는 4명, 21일 8명, 22일 10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단순히 확진자 증가뿐 아니라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깜깜이’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경남지역에서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11명이다. 이 가운데는 수도권 방문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명과 연관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의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발생지역도 기존의 집단 그룹형태를 벗어나 다발적 발생 양상을 보이면서 의료기관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서 간호사 1명(경남192번)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전면 폐쇄됐다. 이 병원에는 2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다. 병원 측은 긴급 방역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7시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198번 확진자는 가게 종업원인 경남194번 확진자와의 접촉통보를 받은 22일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16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지역 곳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 감염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최초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남지역의 확진자 폭증에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도 한 몫을 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도내 방문자는 총 52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1명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명은 타시도 이관 1명, 검사 거부 7명, 연락두절 3명이다. 경남도는 검사 거부자와 연락이 두절된 사람에 대해 경찰의 협조를 얻고 소재파악에 나선 상태다.

타지역에 비해 확진자 발생이 적었던 울산지역도 지난 22~23일 모두 6명의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 전국 증가세를 비켜가지 못했다.

추가 확진자는 22일 주말 5명, 23일 일요일에 발생한 1명 등이다. 22일 발생자 5명은 국내 3명 해외 유입 2명이다. 23일 발생자 1명은 국내에서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3일 현재 76명(국내 42명, 해외 34명)이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은 급작스런 확진자 증가에 따라 모든 일정을 미루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지역사회 고위험 업소와 집합건물에 대한 방역 점검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도민의 협력 없이 방역은 성공할 수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종교 활동의 비대면을 비롯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룡 이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