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명분 바꿔 사업 밀어붙여”
- 공사 “사실상 저수지… 대책 마련”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거지와 가까운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일대에 대규모 댐 건설을 추진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있다.

경남 함양 죽림댐 반대 추진위원회는 20일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죽림댐 건설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댐 건설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죽림댐 반대 추진위원회는 20일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이 곳에 주민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다목적 댐을 건설하려 한다”면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20일 함양군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함양읍 죽림리 일대에 높이 34미터 너비 208미터 저수량 65만㎥(저수면적 7㏊)의 일명 죽림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오는 10월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 측은 앞서 전체 271명의 편입지주 중 68%인 185명으로부터 농지사용 동의를 받았다.

또 2017년 5월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의 경제성 검토 및 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협의 등 관련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착공에 앞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와 경남도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이에 대해 반대 추진위는 “농어촌공사 측은 처음에는 농업용수 공급용이라고 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다목적용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사업명분을 억지로 갖다 붙여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댐이 주거지와 가까운 곳은 불과 50미터에 불과하다. 댐이 건설되면 심한 안개 등 환경피해로 인해 주변 농지는 폐허가 된다. 시목, 상죽, 내곡 등 인근 6개마을( 500가구) 역시 직접적 피해를 입는데 상당 가구가 보상대상에서 빠졌다. 댐 건설에 따른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군과 군의회는 책임지고 댐 건설을 막아야 한다. 댐 건설을 하려면 마을 주민 모두를 수장시키든지 전원 이주시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 공사 측은 “규모면에서는 댐 규모이나 농어촌정비법으로 추진돼 댐이 아니라 저수지다. 함양읍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일방적 사업진행이 아니다. 안개피해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